메뉴 건너뛰기

뉴스

정치/지방 호남을 아우르는 플랫폼 역할을 할 때 전주다워지는겁니다

전북경제진흥원장 조지훈씨 인터뷰

황의선( icomn@icomn.net) 2020.11.14 17:20

전주 시장 선거에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한 조지훈(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씨를 만났다.

20201114_171902.jpg

 


큰 체구에 시원시원한 인상의 그는 커다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반갑습니다. 조지훈입니다.”
먼저 전주시장으로 출마하느냐고 바로 물었다
“네 나옵니다.”
김승수 현 전주시장이 전주 ‘을’ 선거구 국회의원으로 출마를 고려중이라는 말이 있던데 그런 상황을 고려한 것이냐고 묻자
“전혀 아닙니다. 상황이나 누구의 거취로 나의 진로를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대답이 돌아 왔다.


전주 덕진 종합경기장과 대한방직이야기도 내친 김에 바로 물었다.
“전주 종합경기장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이 나온 건 두가지 이유에서 입니다. 하나는 전주완주 통합문제에요. 종합 경기장 시설들을 완주 지역으로 보내서 통합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런 것이고요. 두번째는 프로야구 제10구단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었죠. 그런데 이 두가지 전제가 다 사라졌어요. 그러면 또 다른 당위성을 찾아야 하는데 그건 시민들로부터 뽑아 내야겠죠. 단순히 종합 경기장을 개발해야한다 이건 아니죠. 대한방직 문제에 대해서는 공공 용지가 아니고 민간의 땅인데 놀고 있으니까 뭔가 개발을 해야한다고들 하는데 이건 원점에서 좀 검토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개발을 할건데 찬성인지 반대인지 택하라는 식의 논의는 아니라고 봅니다.”

 

"혁신과 포용의 플랫폼 - 전주"

 

그럼 전주시장을 한다고 했을때 핵심적 구상이 무엇인지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
“과거부터 전주가 가지는 위상중 하나는 호남 제주를 아우르는 플랫폼 도시입니다. 비빔밥을 예로 들어보죠. 김제 부안 쌀을 가져다가 무주 진안 장수의 나물, 임실의 고추, 순창의 고추장들을 섞어서 만드는 것이죠. 전주는 그런 도시입니다. 전주는 호남을 아우르는 경제와 문화의 플랫폼이 되어야 합니다 즉 혁신과 포용의 플랫폼 도시가 목표입니다. 자꾸 대기업 유치해서 어찌 해보려는건 전주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에요.”


뭔가 따스하고 듣기에는 좋은 말인데 구체적으로 와닿는 게 없었다. 다시 물었다. 좀 더 생생하게 말해달라고.
“사회적 관계가 경제가 되는 즉 사회적 경제를 새로운 발전 원리로 가져가야 합니다. 이번에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돈을 지급하는 것 이런 것들이 예가 되겠죠. 지금까지 시장 도지사들은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하거나 기업을 유치하는데 집중했어요. 이게 잘 안되었죠. 차라리 우리 지역 기업에 우리 시민들이 투자해서 성장시키는 게 길게 보면 더 좋은 거에요. 학교 다닐 때 도시락 나눠 먹던 생각을 해보죠. 자기가 가져온 도시락을 다들 내놓잖아요. 혹여 못 싸가지고 온 애가 있어도 십시일반해서 나누잖아요. 이런 것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정치적으로 동학농민운동 시절의 집강소를 모델로 하고 있어요. 당시 집강소는 정부측의 전라감사도 농민들과 토론하고 합의하던 곳이거든요.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하는 정치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체육선생님 혹은 장수 스타일의 기골이 장대한 체구에서 나오는 말들은 따뜻하고 여렸다.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부디 잘 달려서 전주도, 조지훈 원장도 건승하길 기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