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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탄핵 후 첫 노동절 주제는 '박근혜 적폐청산'"

127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전북조직위, "참혹한 노동현실 바꿔내겠다"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7.04.25 11:55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노동계가 처음 맞이하는 5월 1일 노동절의 주제가 ‘박근혜 적폐청산’으로 정해졌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전북지역 23개 시민사회단체들은 25일 전북 전주시 대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적폐청산, 재벌체제 해체, 사드배치 철회 등을 주요 요구로 정하고 노동절 정신을 계승하여 노동자⦁민중을 벼랑으로 내몰려는 자본에 맞서 강고하게 투쟁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이날 <127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전북조직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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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조직위는 더불어 노동법 전면 개정과 최저임금 1만원 쟁취, LG유플러스 콜센터 노동기본권 보장도 주요 목표로 정했다. 조직위는 “참혹한 한국의 노동현실을 바꿔내고, 대한민국을 구조개혁 해야 한다는 염원이 담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북조직위는 ‘박근혜 정권 적폐청산’을 주제로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전북조직위는 “박근혜 정권은 집권 내내 전체 노동자⦁민중을 적으로 돌리며, 노동개악, 규제폐기, 재벌특혜 정책을 펼쳐왔다”면서 “결국 정권의 개악에 맞선 총파업과 민중총궐기는 전 국민적인 항쟁으로 이어져, 광장의 힘으로 정권을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민중이 세상을 만들며 움직이고 있다는 표현이 공문구에 불과한 게 아니라는 것을 지난 겨울 우리는 똑똑히 경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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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전인 1886년 5월 1일 미국의 시카고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노동을 외치며 파업을 벌인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노동절은 올해 127주년을 맞이한다.

130년전 시카고 노동자들의 파업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6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다음 날 광장에서 이를 규탄하기 위해 30만명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벌이던 중에는 폭탄이 터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집회를 주도한 8명이 폭동죄로 체포됐고 5명이 사형을 당했다. 훗날 이날의 폭탄 테러는 자본가들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전북조직위는 “130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미국노동자들의 요구에서 한국의 노동자들은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OECD 국가 중 노동시간 2위(1년 2,090시간/OECD 평균 1,765시간), 산재 사망률 1위(해마다 2,000여 명이 노동재해로 사망), 전체 고용률은 고작 60%, 그마저도 노동자의 절반은 비정규직. 바로 이 참혹한 현실이 2017년 한국의 자화상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조직위는 지난 1월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홍수연씨를 추모하며 LG유플러스와 엘비휴넷의 사과를 요구하는 활동도 벌인다.

전북조직위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재벌 기업의 실적 압박 속에서 퇴근도 못한 채 강제노동을 해야 했고, 욕받이로 내몰리는 일상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킬 권리는 꿈도 꾸지 못했다”며 “그렇게 경쟁의 성과물은 재벌기업이 독차지했고, 그 맨 밑바닥 하청업체 현장실습생은 차가운 주검이 되었다”고 말했다.

전북조직위는 오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LG유플러스 고객센터가 있는 대우빌딩 앞에서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사진전을 연다. 그리고 28일에는 세계노동절 기념 문화제와 고 홍수연씨 추모대회를 같은 장소에서 한다.

세계노동절 기념 전북대회는 5월 1일 오후 2시 전주 풍남문광장(기억의 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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