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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지방 서부신시가지에 초고층 아파트? 난개발 우려 제기

대한방직 전주공장 옛 부지 개발 계획 발표..."고밀도 난개발이다"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8.05.01 19:42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간기업이 전주에 초고층 아파트 복합개발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0일 ㈜자광은 전주 서부신시가지 전북도청사 인근에 위치한 대한방직 부지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143층 익스트림타워 복합개발계획’으로 명명된 이 계획은 대한방직 부지에 3000세대의 초고층 아파트와 호텔, 백화점 등 쇼핑시설과 컨벤션센터, 미디어 테마공원 등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자광은 현재 공업지역으로 묶인 이곳의 용도를 상업지역으로 전환하여 개발하면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기고 전주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난개발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1일 성명을 통해 “자광이 밝힌 개발지역인 서부 신시가지는 현재 도시계획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혁신도시를 비롯해 현재 조성이 진행 중인 인근 지역들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아 도심 고밀도 난개발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민간사업자인 자광이 발표 이전에 행정, 전문가, 시의회 등과 협의 진행을 하지 않은 점에 일부 유권자의 개발 기대 심리를 앞세워 정치인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했다.

무엇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전주 서부신시가지 개발사업이 당초 예상과 달리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서부신시가지는 쾌적한 주거공간과 상업 및 공공업무지역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현재까지 많은 부분이 미달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주차 공간 부족과 교통 혼잡, 공원 녹지 조성 실패, 대규모 원룸촌 형성 등 문제투성이 개발 사업으로 전락했다”면서 “수익성만 고려한 고밀도 개발로 인한 잘못된 도시계획이 지금도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방직 개발계획은 이 문제들을 살피며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심각한 것은 서부신시가지가 포함된 효자지역의 인구 밀도가 포화상태라는 점. 전주시청은 효자 중생활권의 계획 인구를 오는 2020년 87,000명으로 정했다. 현재 이곳의 인구수는 98,955명으로 포화 상태. 여기에 현재 조성 중인 효천지구 아파트단지와 자광이 발표한 초고층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서면 약 7000여명이 늘어나게 된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늘어나는 7,000여명도 사실상 과소평가된 것으로 초고층 아파트 단지의 경우 약 9,000여명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인구밀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 도시 인프라 구축 비용을 오롯이 전주시민들이 떠안게 되어야 하는 것.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민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전주시청이 나서야 한다”면서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수립한 전주시 생태도시 종합계획에 맞는 공공 주도형 개발 계획을 선도적으로 제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자광의 발표가 당초 개발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무리한 계획을 발표하고 현실성을 핑계로 계획안을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심했다. 이렇게되면 결국 사업은 여러차례 변화를 거쳐 고급 아파트와 쇼핑몰 등 수익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개발만 이뤄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전주시장과 전라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이 개발 계획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자광 뒤에 롯데건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면서 “후보자들은 대한방직 부지 개발 방향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무산된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을 추진했던 업체다. 자광이 지난해 1980억원에 대한방직 부지를 계약하는 과정에서 롯데가 계약보증을 해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 배후설이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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