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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전주지회에 대한 탄압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31일 오전, 아침 출투를 마치고 공장안으로 들어가려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전주지회 노동자들을 현대차 관리자와 하청업체가 막아서면서 큰 충돌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 5명이 사측의 관리자와 경비원에게 구타를 당해 심하게 다쳤다.

 

지난 6월,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비정규직 사무실을 가려던 비정규직지회 해고자를 관리자 약 300여 명을 동원해 막았던 이후 2달 만의 일이다. 이날도 관리자와 경비를 동원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공장출입을 제지했다.

 

한 비정규직 조합원은 “이날은 지난 6월과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아주 작정한 듯 우리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정당한 노조업무를 막아서는 것도 모자라 폭력 행사해”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정당한 노동조합을 짓밟으려는 만행”

 

한편, 이날 벌어진 폭력사태에 앞서 현대차 사측은 2번의 경고문을 통해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해고자의 공장 출입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정규직 노조에게도 “현장에 비정규직 해고자가 공장에 들어오면 퇴출시키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사측은 노동조합을 깨려는 것에만 혈안이 돼있다. 이번에 새로 집행부가 된 조합원 대다수가 해고됐다”면서 “해고자를 떠나 정당한 노조활동을 하려고 공장을 들어가는 것인데 막아서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날 문제가 된 비정규직 해고자의 공장 출입에 대해 비정규직지회 집행부는 “최근 노조탄압이 극심해지면서 공장안에서 조합원들에 대한 공격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집행부의 공장 출입은 각 하청업체에서 발생하는 현안문제를 풀기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지회, “16년간 일한 사람이 해고된 일이 벌어졌는데, 그대로 둘 수 있냐”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최근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이 노조탄압이라고 규정했다.

 

한 조합원은 “최근 한 하청업체에서는 16년간 일한 노동자가 머리수술을 받고 무급 3개월기간 동안 해고통보를 받았다”며 최근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소개했다.

 

이어 “하청업체 별로 공정수당이라는 것이 지급되는데, 회사별로, 사람별로, 라인별로 수당이 각각 다르다” 이에 대해 항의하자 “사장이 라인별로 로테이션을 돌리겠다고 했는데, 비조합원이 이를 거부하자, 사장말을 듣고 로테이션을 돌러 간 우리 조합원이 징계를 받았다”며 부당징계 사례도 소개했다. 그리고 아침 조회 불참 시 아무리 정시에 출근해도 30분 공제되야 하는 사례에 대해서도 말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이렇게 현장에서는 조합원을 탄압하는 사례들이 계속 늘어나는데, 집행부의 공장출입을 막는 것은 노동조합을 깨겠다는 것과 같다”며 오늘 폭력상황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이날, 공장관리자와 경비에게 맞은 비정규직 노동자 중,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대의원대표는 눈을 크게 다쳐 수술이 불가피해 보인다.

 

▲구두발로 왼쪽 눈을 맞아, 눈 주변 근육과 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

▲대의원대표의 등은 당시 얼마나 짓밟혔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오른쪽 어깨에는 구두바닥 자국이 선명하다.

 

비정규직지회 대의원대표는 “정문을 들어가려는데, 사측 관리자와 경비에 의해 끌려 들어갔고, 거기서 집단 구타를 당했다. 특히 머리를 숙이고 있는데, 한명이 구두로 눈을 찼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주고려병원에 다친 다른 조합원들과 함께 입원한 대의원대표의 상반신은 멍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오른쪽 어깨부위에는 구두바닥 자국이 선명해 당시 폭력이 얼마나 심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비정규직 조합원 5명과 사노위 활동가가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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