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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경찰, 염호석 열사 유골함도 빼돌려...생모 “유골함이라도 달라”

밀양화장장에서 조합원-경찰 대치...경찰 캡사이신 살포

윤지연(참세상)( newscham@newscham.net) 2014.05.20 17:54

지난 18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염호석 열사의 시신 탈취로 논란을 일으켰던 경찰이, 이번에는 염호석 열사의 유골함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염호석 열사의 유골함을 달라고 요구하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에게 캡사이신을 살포했으며 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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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등 180여 명은 20일 오전 11시 경, 염호석 분회장의 시신 화장을 막기 위해 밀양공설화장터에 집결했다. 하지만 경찰은 병력 3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조합원들을 막아섰으며 충돌이 일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유장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교선부장은 “선발대가 오전 11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화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염호석 열사의 부친과 가족들이 이날 오전 시신을 화장했고, 경찰과 가족이 유골함을 밖으로 가지고 갔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열사의 유골함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며, 염호석 열사의 생모도 현장에서 ‘유골함이라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교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교육선전위원은 “생모가 ‘유골함이라도 달라, 아들 뜻대로 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경찰이 이를 무시하고 생모를 현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다가 결국 유골함을 밖으로 빼돌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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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유장현 교선부장도 “생모도 아들 유언에 따르겠다고 요구했으나 경찰이 이를 무시했다.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유골함 반출을 저지하는 조합원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었으며, 경찰은 조합원들에게 캡사이신을 살포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과 염호석 열사 부친 등은 정오 경 시신 화장을 마친 뒤, 유골함을 밀양화장터 밖으로 옮긴 상태다. 오후 2시 20분 경 경찰과 노조 간 대치도 종료됐다. 유족은 양산 하늘공원 납골당에 열사를 안치할 계획이며, 노조도 하늘공원으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염호석 열사는 지난 17일 사망 당시, 삼성전자서비스 조합원들에게 남긴 유서를 통해 “저의 시신을 찾게 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 달라.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해 이곳에 뿌려달라”고 당부했다. 

부모에게 남긴 유서에서도 “저의 희생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이 더 좋아진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이 선택이 맞다 생각한다”며 “부탁이 있다. 제가 속한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 때 장례를 치러 달라”고 밝혔다. 

염호석 열사의 부친은 17일 저녁, 노조 측에 열사의 장례 일절을 위임했으며, 생모 역시 18일 아침 장례와 관련한 위임장을 노조에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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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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