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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용역들이 새벽 6시부터 해군기지 공사 현장 정문 앞을 막아 ‘평화기도소’에서 '구금'된 문정현, 문규현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 사제들과 수녀, 신도들은 전원을 연행됐다 강정마을 의례회관으로 인도됐다. 또, 경찰은 ‘평화기도소’를 철거했다.

해군기지 사업단장은 오전 11시경 ‘평화기도소’를 찾아 오후 2시에 연행 및 철거조치를 할 것을 경고고한 바 있다. 평화기도소가 공사 현장 내부가 아닌 도로와 불과 5M 떨어진 정문 앞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경찰은 철거할 명분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경찰은 4시 20분경 평화기도소를 철거와 연행을 시도해 '강경 진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10시간동안 외부와 통제, 명분 없어 언론의 출입조차 막나

철거가 시작되기 20여 분전, 국가인권위 직원 3명이 ‘평화기도소’를 찾았다가 경찰의 강제 연행 모습을 사진 찍고 돌아갔다.

동시에 경찰은 경찰병력을 삼중으로 증강 배치하고 해군기지 공사 현장 안쪽으로 천주교 사제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경찰병력으로 에워싸 취재진조차 차단한 연행 작전은 20여 분간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문정현, 문규현 신부는 경찰의 폭력 행사가 정당하지 못하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경찰은 10여명 씩 몰려와 사제 한명씩 에워싸고 기지 내부로 연행해갔다.

어디로 이송됐느냐는 질문에 경찰 관계자가 “경찰서로 간다”고 짧게 답했지만, 사제들과 수녀, 신도들은 강정마을 의례회관으로 인도됐다.


 


 


문규현 신부, “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 해군은 대한민국 해적”
“강정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희망이고 평화다”


의례회관에 도착한 사제들과 수녀, 신도들은 “내 발로 평화기도소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경찰의 폭력 침탈에 강하게 항의, 곧바로 경찰이 도로를 점거한 현장으로 이동해 연좌했다.

문규현 신부는 “경찰이 어떤 명분도 없이 평화기도소를 철거했다”면서 “경찰 조사를 당당하게 받겠다. 나를 구속해라”고 호통치며 경찰차량에 내리지 않고 항의표시를 했다.

경찰 차벽에 도착한 평화기도소 일행은 바로 차벽 아래 연좌하며, “제주도민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도로를 왜 이제껏 막냐”며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규현 신부는 오늘의 상황을 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이라고 규정하며, “국가안보의 제 1원칙은 국민의 화합인데, 주민을 상대로 이간질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해군기지가 무슨 국가안보냐”고 지적했다.

이어 “강정주민들은 조상이 아름답게 물려진 땅에서 소박하게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서 “강정주민이 제주도의 0.1%로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이 0.1%의 소박한 꿈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다면 민주주의는 아니다”다고 꾸짖으며, 현 정권을 “개발파쇼”라고 비판했다.

또, 경찰의 강정삼거리 폭력적 침탈 소식을 전해 듣고, “희망을 폭력으로 절대 깰 수 없다”면서 “강정을 사랑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존재한다면 그것이 희망이고 평화고, 승리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정주민을 위로했다. 그리고 ”그 희망이 바로 대장정의 시작이고, 나는 그 길로 갈 것“이라고 경찰과 해군의 만행에 절대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권위 감시팀이 ‘평화기도소’를 찾은 이후, 바로 이어 강제철거와 연행이 시작되고 인권위 관계자들이 자리를 뜬 것에 대해 문규현 신부는 “경찰이 인권위를 대동"했다고 강하게 비판, "오늘의 철거작전은 그동안 소중하게 가꿔온 인권위를 현 정부가 먹칠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새벽 6시부터 ‘평화기도소’를 고립하고 기자 및 시민들의 출입을 원천봉쇄한 것 역시 비판받았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들도 “평화기도소 철거 당시 경찰 400여 명으로 증강배치 해 당시 상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오늘의 철거가 명분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평화운동가는 “기지 정문 앞이 정말 해군의 소유인 지 확인해달라는 말에 답을 해주지 않은 점이나 기자들을 왜 막느냐는 계속된 항의에 향후 보도자료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정리하는 태도는 해군기지 사업이 해군의 말대로 평화와 안보를 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일”이라며 기지정문에서 벌어진 10시간 ‘평화기도소’ 고립작전을 평가했다.

 
미디어충청, 참소리, 참세상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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