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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백남기 농민 추모 분향소, 전북 전주 풍남문광장에 설치

전북지역 시민사회, "분노 모아 투쟁하겠다"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6.09.26 23:35

백남기 농민이 지난해 11월 경찰의 직사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다 25일 숨진 가운데, 진상규명과 책임차 처벌, 살인정권 규탄 촛불집회가 전북에서도 열렸다. 

26일 저녁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입구에 위치한 풍남문광장(기억의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집회에 앞서 시민사회단체들은 2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는 세월호 분향소 옆에 백남기 농민 분향소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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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진실이 은폐된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박근혜 정부의 태도와 백남기 농민을 이렇게 만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경찰의 태도가 서로 닮았다는 의견이 촛불집회에서 나오기도 했다.

촛불집회에서 이세우 완주 들녘교회 목사는 “박근혜 정권은 쌀값 21만원을 약속했지만, 지금 쌀값은 13만원 수준이다”면서 “농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서서 이 나라 농업이 위기를 맞이한 시기에 농민들이 아스팔트 농사를 위해 서울로 향했지만 이렇게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 나라 농민들은 이런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백남기 농민을 비롯한 시민들은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에서 제대로 소통 한 번 하자고 모인 것”이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안타깝게 숨을 거둔 백남기 농민을 위한 촛불집회에 지역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언제 죽어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가 뭉쳐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 한옥마을 관광을 위해 찾았다가 백남기 농민의 소식을 듣고 촛불집회를 찾은 서울 관광객들도 있었다. 세 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온 김소향씨는 “이 아이가 커서 백남기 농민을 알게 됐을 때, 엄마도 함께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약 50여 명이 함께했다. 전북지역 농민회 회원들은 경찰의 시신 탈취 등의 시도를 막기 위해 서울에 상경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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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성 민주노총 전북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박근혜 정권은 농민만이 아니라 노동자에게도 노동개악 등을 통해서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 땅의 모든 노동자와 농민, 빈민과 학생이 분노하는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인 대책위였던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투쟁 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전망이다. 전북지역도 민주노총이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고 앞으로 있을 대규모 투쟁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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