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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노동/경제 거리에서 투쟁을 외친다

문주현( end4ever@hanmail.net) 2011.01.27 13:59

노동자들의 파업과 투쟁이 전주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스팔트의 차가운 기운도 노동자이 행진을 막지 못하고 있다. 버스노동자들의 파업과 코아백화점 노동자들의 기나긴 투쟁, 그리고 청소노동자들의 투쟁. 이 추운 겨울 노동자들이 일터가 아닌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힌다는 것은 우리네 삶의 진실을 보여준다.

 

전통과 예절의 도시 전주. 그러나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할 전주시 행정과 가진 사람들은 노동자들이 추운 길바닥에서 투쟁을 해도 귀담아 들어주지를 않는다. 가뜩이나 추운 겨울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는 곧 전주시 행정과 가진 사람들의 책임일 것이다. 올 가을, 처음 알게 된 코아노동자들. 그들과 술자리를 갖고, 함께 투쟁하면서 노동자 한분한분의 삶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평범하지만 참 소중했던 코아백화점 일터에서의 이야기, 투쟁이 길어지면서 깊어가는 고민들. 결코 버릴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들었다. 하나같이 대단한 것을 바라고 살았던 것도 아니고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갔던 노동자들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를 지키고자 투쟁을 코아노동자들은 선택했다. 이들의 투쟁이 250여일을 향해가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이 사회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주시 행정과 가진 사람들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불법’이라고 이름 붙인다.

 

1월 22일 토요일 오후 2시. 다시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추위를 견뎌내며 투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부당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정리해고’, ‘임금체불’, ‘살인적인 노동시간’. 전통과 예절의 도시 전주에서 살아가는 우리 노동자들의 일상이었다. 그러나 언론과 이 사회는 노동자들의 이런 현실을 애써 외면한다. 아니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한다. 어쩌면 이것이 이들을 거리로 내모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1월 27일 새벽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회사 사장들과 전주시 행정의 무책임은 더욱 춥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여전히 거리를 떠나지 않는다. 추우면 추울수록 코아노동자들과 버스노동자들은 더욱 하나가 되어갈 것이다. 그리고 이 하나됨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할 것이라 믿는다. 코아백화점과 전북버스회사 사장들의 잔인함과 무책임은 결코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돈과 사리사욕을 위해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회사를 매각처리한 코아백화점 사측의 행위는 바로 ‘진실’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영상편집 : 뱅
글 : 설영
기획 : 필름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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