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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전주·완주통합 선거가 다가오면서 시·구청하고 사업소에서 일하는 전주시 공무원들이 농촌일손돕기로 완주군을 많이 찾았어요. 업무도 바쁜데 나가야 하고, 농사일을 해본 일이 거의 없다보니 다들 불만이 많았지요.”

 

공무원들이 각종 전시성 행사에 동원되고 불필요한 보고서 제출 등이 많아지면서 업무량이 늘고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는 5월 20일부터 도내 5개 시·군(전주시, 남원시, 부안군, 장수군, 순창군) 공무원 1,367명을(6급~9급) 대상으로 3주간 진행한 ‘업무량 및 업무강도’ 설문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노조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각종 행사에 동원되는 것과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 상급자의 분별없는 지시 등으로 업무량이 과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업무 처리를 다 하지 못하고 밀린 업무량으로 인해 연장근무를 1주일에 많게는 12시간 이상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근무시간 중 업무처리를 못하는 원인으로 각종 행사의 인원동원을 꼽았다.<자료제공 - 공무원노조 전북본부>

 

공무원노조는 “최근 취업준비생들의 직업선호 1순위가 공무원으로 많은 청년들이 땀을 흘리며 책과 씨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업무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 과로사 또는 극단적 자살, 암 환자의 증가 등으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결국 공무원들이 느끼는 만족도와 사회의 공무원 선호 현상이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근무시간 중 업무처리를 다 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715명(52.3%)가 ‘근무시간 중 각종 행사 등 인원동원 때문’이라 답했다”면서 “민선자치 이후에도 과거 권위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탈피하지 못한 채 공무원들의 본연의 업무보다는 비효율적인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들이 동원되는 행사 중 전시성 행사가 가장 많았다.<자료제공 - 공무원노조 전북본부>

 

박영호 공무원노조 전북본부장은 “설문에 응한 공무원들이 ‘위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전시성 행사, 언론 보도성 행사’와 ‘승진 욕심 등으로 인하여 상사가 벌이는 독선으로 너무 많은 것을 현장 공무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업무량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면서 “행정의 비효율적인 부분과 불합리한 부분을 찾아 적극 개선해 나간다면 조직의 활력은 물론 대시민 행정의 서비스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시성 행사 등 행정력 낭비요소 개선 △의회 및 감사부서 자료 요구시 중복자료 피하고, 업무량 과중되지 않도록 개선 △단체장의 비효율적인 행정과 불합리한 일처리 방식 개선 △결원 증가와 업무량 증가에 따른 인원 충원 및 인력 배치 등을 요구했다.   

 

업무량 증가로 인한 근무환경이 열악해지는 것에 대해 다수의 공무원들이 '참고 지낸다'고 응답했다.<자료제공 - 공무원노조 전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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