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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가 전북지역 학생부 기재 거부 학교 대상으로 진행하는 특별감사를 13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의견 수렴 없는 교과부 지침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교육지키미원정대’라는 이름으로 학생부 기재 거부 학교 응원에 나섰다.

 

▲<사진제공 - 교육지키미원정대>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주지역 학생부 기재 거부 학교 7곳을 찾아 플래시몹과 피켓팅을 중심으로 하는 행동을 벌였다.

 

이 행동에 참여한 양복심 씨는 “우리가 어떤 체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학교폭력 관련 기재 거부하는 학교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려고 원정대를 꾸렸다”면서 “교과부가 이해 안되는 특감을 진행하는 등 학생부 기재에 대한 충분한 대화 없이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이 행동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원정대는 10일 2명이 학생부 기재를 거부한 한 학교에서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다음 날은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함께해 4명이 두 곳의 학교에서 진행하였다. 이어 12일에는 5명의 시민들이 플래시몹과 피켓팅을 벌였다.

 

이들이 각 학교를 찾아 벌인 플래시몹은 이색적이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벌이고 있는 이주호 장관 퇴진운동을 알리는 뜻에서 ‘이주호 장관 퇴진 기념 축하주’를 학교 앞에서 마시는가 하면, 군복과 물총을 준비하여 교과부의 지침 강행이 군사정권 시절의 방식이라는 은유 섞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사진제공 - 교육지키미원정대>

 

양복심 씨는 “학생부 기재 문제가 무거운 주제라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보다 재미있는 운동, 행동을 고민했다”며 이색 플래시몹을 준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비록 응원을 하자는 뜻에서 학교에 방문했지만, 교장선생님들이 부담을 느낄 것 같아 만남을 시도하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학교 선생님들이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라는 등 호의적이서 보람을 느꼈다”고 학교 반응을 설명했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선생님들의 뜻은 다양했다”면서 “그럼에도 학생부 기재 문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주제라는 것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지키미원정대’는 공식적으로 12일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13일부터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뜻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전주 시내 학교에서 이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벌일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 - 교육지키미원정대>

 

양복심 씨는 “프랑스의 경우 학교시절 폭력사실 기재를 학생부에 기록하지만, 졸업 후 폐기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보다 실정에 맞게 여론수렴과 토론이 필요하며, 특히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학생부 기재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MB정부가 소통이 안 된다고 교육마저 소통을 포기하면 안된다. 교과부와 이주호 장관이 정부와 닮아서는 안 된다”면서 “당사자이면서, 잠재적 가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고 시행해도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교과부 지침이 보다 여론 수렴과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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