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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민주적인 구조조정, 원광대 구성원이 인정했다”

 

제 43대 암행어사 원광대 총학생회(회장 김용욱)가 29일 오후 5시 30분 학생총회를 개최했으나 성원미달로 무산되었다. 

 

▲원광대 학생총회가 개최된 원광대 문화체육관

 

원광대학교 학생총회는 학생회칙에 따라 전체 학생 수(17,128명)의 1/8인 2141명이 참석해야 성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 30분까지 모인 학생 수는 대략 1800여 명. 약 400여명이 부족해 학생총회 성사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29일 대학본관을 점거한 폐과 대상인 11개 학과 학생 약 500여명이 이날 학생총회를 참석했다면, 충분히 성사되고도 남는 숫자. 총학생회 관계자는 “비록 학생총회가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대학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의미로 참석했다는 점에서 원광대는 학생들의 뜻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장 김용욱(오른쪽) 씨와 부회장 안준(왼쪽) 씨가 총회가 성원미달로 성사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원광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총회를 추진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일. 당시에는 일부 학생회칙을 개정하기 위해 학생총회를 총학생회가 추진한 것으로 학교의 도움을 얻어 행사원(학생총회 참석 시 출석을 인정해주는 증서)을 통해 출석을 인정받아 학생총회 성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행사원 발급 등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 그리고 시간도 주간수업이 끝나는 때여서 1800명이 참여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김용욱 총학생회장은 학생총회가 성원미달로 성사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비록 총회는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총회에 참여한 것으로 원광대가 살아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며 “지난 21년간 2번의 학생총회가 있었다. 우리는 다시 한번 학생총회를 조직할 것”이라고 아쉬움과 함께 결의를 밝혔다.

 

김 총학생회장은 “학교는 그동안 일방통행으로 원광대학교를 부실대학까지 만들어놓았다”며 “부실대학의 원인은 학교에 있지만, 피해는 항상 우리 학생들이 보고 있다”며 학생들이 최근 구조조정 등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6시 10분경 학생총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숫자

▲한 학생이 친구들에게 학생총회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학생총회의 공식 명칭은 “부실대학 해결을 위한 2012 전체학생총회”로 △부실대학 극복 방안의 건 △비민주적 구조조정 철회와 구조조정 재논의의 건 △재단 투자 확충의 건 △등록금 재논의의 건 △100대 요구안 결의의 건 등을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었다.

 

학생총회가 성사되지 못함에 따라 해당 안건에 대한 총학생회의 입장과 배경설명으로 총회 행사는 진행되었다. 총학생회의 배경설명이 끝나고, 대학 문화동아리의 공연과 락밴드 ‘노브레인’의 공연 등이 학생총회 문화제로 이어졌다.

 

▲폐과가 결정된 미술대학 학생이 제작한 피켓

 

한편, 이날 학생총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최가희(식품영양학 2년) 학생은 “학교에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참가하게 되었다”면서 “반값등록금 등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피부로 실감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은 내 친구들이 다니는 철학과, 미술대 일부 학과가 폐과된다고 하니까 실감이 되고 친구들을 지켜주고 싶다”면서 학생총회 참가 이유를 밝혔다.

 

▲학생총회 안건 투표시 사용하게 될 찬성/반대 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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