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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주한미군환경범죄, 노동자도 뿔났다

문주현( 1) 2011.06.15 17:12 추천:13

최근 군산미군기지에서 기름유출과 석면매립 사실이 드러나고, 고엽제 살포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민주노총 전북본부 주최 '군산 미 공군 규탄 6월 집중집회'가 오후 2시에 군산 미군기지 정문에서 개최됐다.

 

100여 명의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모인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차원에서 전국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집회였다.

 

 

이 자리에서 여는 말을 한 윤종광 민주노총 수석부본부장은 "고엽제 살포, 기름유출과 석면매립 등 미군에 의해 벌어진 온갖 추악한 일들이 드러나고 있다. 미군이 이 땅에 살아가는 국민을 인간으로 과연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당장 미군은 모든 범죄사실을 사죄하고 이 땅에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할 수 있는 거라도 적극적으로 해야
                    미군기지, "더 이상의 은폐는 소용없어"

 

이날 집회에서는 군산 미군기지에서 잇달아 환경오염 사건들이 터지는 가운데, 군산시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해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5월 26일, 기름유출에 대한 최초 제보가 있었던 가운데 기름유출이21일부터 목격됐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군산시는 사실확인을 위한 주민조사 등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참가자들은 너무 무기력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군산 우리 땅 찾기 시민모임 윤철수 사무국장은 "지난 97년, 미 공군대학교 부설연구소에서 송천마을 인근 기름유출에 대한 피해조사를 진행한 논문이 최근 발견되었다. 그런데 당시 미군은 소파 규정에서 나와 있는 것처럼 군산시에 알려야 했지만, 주민이 지하수 기름피해를 확인 한 것은 2003년이었다"며 "미군의 의도적인 은폐는 최근 기름유출만이 아니다. 이는 한국정부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기에 군산시는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민노당 이현주 도의원과 서동완 군산시의원이 함께 자리해 짧게 의정 활동을 보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현주 도의원은 "6월 9일 도정질문을 통해 주한미군의 즉각적인 사과와 반환된 공여지라도 다이옥신 포함한 수질/토양검사를 시행하고, 지역주민 건강실태조사를 전북도 차원에서 요구하고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히며 "전북도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소파 때문에 힘들다는 핑계를 대는 것을 보면 신뢰할 수 없는 일"이라 더욱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완 군산시의원도 "군산시는 소파협정을 이유로 들며 적극적으로 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고 아쉬움 표하면서도 "군산시에 최소한 시의회, 시민사회단체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엽제 의혹에 대해서도 퇴역 미군이 안 만나준다고 투정할 것이 아니라 당시 살았던 주민과 노동자들의 증언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북 칠곡은 홈페이지를 통해 주한미군의 환경범죄 제보를 받고 있다"며 "군산시도 이와 같은 노력이라도 기울이라"고 말했다.

 

 

기름 오염지역 주민, 여전히 지하수를 식수 사용해
                                 주한미군, 우리나라 물 먹지도 않아

 

서동완 시의원은 "미군기지 인근 기름 오염지역 주민은 군산시가 상수도를 설치했음에도 여전히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폭로하며 군산시의 탁상행정을 비판했다.

 

군산시는 기름 오염지역에 상수도를 설치하고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오염지역주민에 대한 실태조사와 현장방문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지역주민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고 서동완 시의원은 지적했다.

 

김현태 군산평통사 대표는 "주한미군은 우리나라 물을 먹지 않는다고 밝히며, 60년대 곳곳에서 고엽제를 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사진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공항을 시민이 이용할 때도 사용료를 주한미군에 내고 있다"는 사실과 "군산미군기지 370만 평이 군산시 옥서면 소속인데, 군산 미군기지에 사과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려면 미국 캘리포니아로 보내야 한다"며 주한미군기지의 불합리한 태도 등을 비판했다.

 

그리고 "미군에 의해 지난 66년간 약 10만 건의 범죄가 일어났다"고 밝히며 "이 상황이 오도록 정부가 한 일은 없다"고 무기력한 한국정부를 비판하며, "노동자, 농민이 연대해서 이 사실을 폭로하고 바꾸자"고 호소했다.

 

파업 190일 차를 맞이하는 전북고속 노동자들도 이날 집회에 참가해 "악질자본의 횡포와 탄압 속에 노동자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도 벅찬데, 미군범죄에 침묵하는 힘없는 정부가 지배하는 땅에서 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전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환경처리비용까지 우리에게 부담시키려 하는 주한미군 철수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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