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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민참여제작영상, 끝내 방송 불가?

문주현( 1) 2011.05.02 13:11 추천:8

 

금강방송, 시민제작 <익산을 말한다> 방송 불가 결정

 

익산/군산지역 케이블 방송인 ‘KCN 금강방송’(금강방송)은 시민이 제작한 시청자참여프로그램(퍼블릭액세스)에 대해 방송 불가 통보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금강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열린채널, 시청자세상>이라는 시청자참여프로그램(퍼블릭액세스)을 운영하고 있다.

 

 

금강방송, 시청자의 방송 접근권 보장해야

 

‘익산지역공동체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공동제작위원회’(제작위원회)는 25일, 성명을 발표하고 시청자참여프로그램 방송 불가 결정을 한 금강방송을 비판하고 나섰다.

 

제작위원회는 “금강방송의 불가 결정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공익을 위해 제작한 영상물을 근거 없이 방영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이는 시청자들의 방송 접근권을 위배하는 심각한 행위”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근거 없는 퍼블릭액세스 방송 불가 결정을 취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힘써달라”고 금강방송에 요청했다.

 

방송 불가, 시민의 영상제작을 가로막는 행위

 

이번에 방송 불가 결정이 난 <시민제작 프로젝트, 익산을 말한다>(익산을 말한다)는 익산 시민들이 힘을 합쳐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익산시민영상동호회 영상바투’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제작에 참여하였다.

 

제작위원회는 “<익산을 말한다>는 시민제작자와 지역사회단체 간의 합의와 협의를 통한 공동제작이라는 방식으로 진행된 의미있는 작품”이며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민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펼쳐내 지역성 또한 살린 영상”이라고 <익산을 말한다>를 평가했다.

 

이어 제작위원회는 금강방송의 방송 불가 이유가 “시민의 제작 활동을 가로막고,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에 방송사가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이라며 이런 일은 “금강방송이 퍼블릭액세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금강방송, “특정단체가 제작한 영상물이다”

 

한편, 금강방송은 “순수 시민이 제작하는 건전한 영상물이어야 한다”고 규정한 뒤, "한 주에 25분, 월 100분의 편성 중 19분을 특정단체가 제작한 영상을 방영하는 것은 형평성 문제가 있어 무리"라고 방송 불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작위원회 한 관계자는 “금강방송 퍼블릭액세스프로그램은 분량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그리고 매주 영상을 제작하겠다는 견해를 전한 적도 없다.”며 “퍼블릭액세스프로그램은 내용과 성격을 중요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금강방송의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서 “이 영상제작에 참여한 영상제작동아리 영상바투는 그동안 익산지역에서 시민영상제작에 모범적으로 참여한 시민영상동아리”라며 “이들이 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함께 제작했다고 해서 특정단체를 이유로 드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퍼블릭액세스, 시민에게 제작의 자유를

 

한편,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은 1970년대 초반 캐다나와 미국 등지에서 시작되어 시민이 주체적으로 제작하는 시민참여형 방송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시민의 표현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다양한 의견들이 방송을 통해 발현되는 공론의 장이 마련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금강방송은 ‘열린채널, 시청자세상’을 통해 시민이 제작한 퍼블릭액세스 영상을 방영하고 있다. 이번 방송 불가 사태는 처음 있는 일로 금강방송이 어떤 조처를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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