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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고속 투쟁 512일, 남상훈 전북고속 분회장 겸 버스본부 지부장 단식 49일이 된 2일 오전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전북고속 파업 현장에 나타났다. 전북고속 노동자들이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약 5분간 노동자들과 남상훈 분회장을 만나고 황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전북고속 남상훈 지부장의 만남. 남상훈 지부장이 쓰러지고 나서야 이루어진 만남은 버스노동자의 기대와 달리 허무하게 끝났다.

 

김완주 전북도지사, 2일 오전 전격 방문

 

2일 새벽 남상훈 분회장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방문이 이루어졌다. 오전 10시 20분 경 전북고속 파업 현장에 나타난 김완주 지사는 짧게 조합원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그동안에 섭섭함을 표현하며 악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김완주 지사는 악수를 마치고 잠시 천막농성장을 둘러본 뒤 7m 망루에 올라 49일째 단식을 유지하다 건강이 악화된 남상훈 분회장을 접견했다.

 

▲정광수 민주노총 전북본부장과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512일 만에 단 5분 만남...“약속은 없었다”

 

전북고속 파업 투쟁 512일이 지나서야 이루어진 만남은 단 5분에 불과했다. 그리고 남상훈 분회장의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김완주 지사가 방문한 것이어서 고공단식농성장 분위기는 어두웠다.

 

김완주 지사는 누워있는 남상훈 분회장을 바라보기만 할 뿐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함께 올라간 정광수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이 남상훈 분회장에게 “김완주 지사가 만나려고 올라왔다. 전북고속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로 알아 달라”며 김완주 지사가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리고 남상훈 분회장은 김완주 지사가 노력 의사표현을 기다렸다.

 

그러나 김완주 지사는 건강을 생각해서 내려와 달라는 말만 반복할 뿐 남상훈 분회장이 기대했던 전북고속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약속은 하지 않았다. 남상훈 분회장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전북고속 노동자의 만남.

 

이 과정이 몇 차례 반복되다 남상훈 분회장은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내려오겠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그 의사를 듣고 나서 김완주 지사는 망루를 내려왔다.

 

망루에 내려온 김완주 지사는 참소리 기자의 “전북고속 문제 해결에 대한 전라북도의 입장과 약속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언급을 피하고 급하게 전북고속 현장을 떠났다.

 

정광수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은 실망감을 나타내며, “망루 위에서 전북고속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도 조성했는데, 끝내 김완주 지사가 그 말만은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면서 “응! 이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512일 만에 찾아와서는 남상훈 분회장 손 한번 잡지 않았다. 형식적으로 온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하고 “전라북도의 대표로서 지역 노동자의 고통을 한 번이라도 어루만져주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 아니냐”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김완주 지사가 급하게 자리를 떠나고 약 2시간이 지나고 나서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남상훈 분회장은 49일 만에 땅을 밟았다. 남상훈 분회장은 곧바로 전주시 열린병원(구 코아백화점 뒷 편, 구 영동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병원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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