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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과 지도부와 조합원 간의 갈등 등 한진중공업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174일째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집행부의 결정은 조합원과 85호 타워크레인을 버리겠다는 것”이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27일, 채길용 지회장이 일방적으로 업무복귀를 선언한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바닥에 질질 끌려나가는 과정에 사장하고 지회장이 만세를 부르면서 악수를 하는 장면을 보고, 174일째 (고공농성 중) 가장 참담한 광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SBS라디오 [김소원의 SBS 전망대]등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며 “그 집행부의 결정은 결국 정리해고 된 조합원들을 버리겠다는 선언이고, 제가 농성을 하고 있는 85호 크레인조차도 버리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져 마음이 말할 수 없이 착잡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회장의 업무복귀선언은 사실상 효력이 없으며, 합의된 내용 또한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은 “(지회장이) 직권조인을 한 건데, 금속은 산별노조이고 금속노조 위원장이 체결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효력이 없으며, 오늘 11시 합의안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차원에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리해고와 관련한 지회장의 합의내용 역시, 지금까지 노조가 내세웠던 ‘정리해고 철회’ 요구에서 후퇴한 것으로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 위원 역시, 현 집행부가 행정소송 진행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법원까지 가도 승소확률이 없을뿐더러, 승소한다 해도 사측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대법원까지 3년이 넘게 걸리는데, 생계가 아무 것도 없는 해고자들이 3년을 무슨 재주로 버티겠나”고 반문하며 “그 안에 떨어져 나가게 한다는 전략으로 저희들은 받아들여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공권력 투입 우려에 대해 김 위원은 “174일을 오만 것을 다 견디고, 악조건들을 견디고 여기까지 왔는데 강제적으로 끌어내린다면 제가 어떤 선택을 하겠나”며 “사실은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건데 저는 답이 없다. 이 문제가 끝나기 전까지는 이 문제를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 상황에서 더 이상 조합원들이 잘리고 길바닥에 내몰린다면 저는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다. 살 수가 없다”고 강조하며 “조합원들이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올바른 판단들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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