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와 전북도의회 오은미, 이현주(통합진보당) 의원이 4일 남원의료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전북도청 앞에서 연좌 투쟁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는 4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남원의료원 노조 탄압의 주범 정석구 원장 재임을 반대한다”면서 “관리 책임이 있는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노조와 면담에 응하라”라고 밝혔다.

남원의료원노조 한대희 지부장, 보건의료노조 이봉영 전북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 명은 이날 김완주 전북도지사 면담을 위해 전북도청을 방문했지만, 전북도청이 정문을 봉쇄해 현재 정문 앞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4일 오전,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이 전라북도지사 면담을 촉구하며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관계자들은 청사 봉쇄로 도청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날 정 원장은 소위 사용자 파업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의회, 국회의원, 노동부 등의 조언과 중재를 모두 거부하고 노조파업을 유도하기까지 했다”면서 “김완주 지나는 남원의료원장의 새 원장 선출 과정의 문제를 시인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하여 전북도민의 건강권을 지킴과 동시에 도민의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조는 김완주 지사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오은미 의원, “김완주 도지사 노동자 고공농성 들어간 것도 몰라”

전날 이용길 남원의료원노조 부지부장이 40m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남원시 공설운동장을 방문한 오은미 의원은 이현주 의원과 함께 4일 전북도청 로비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오은미, 이현주 도의원이 4일 오전부터 남원의료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도청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오은미 의원은 “3일 김완주 도지사 면담을 신청하여 오늘 오전 만나려했지만, 도지사 일정상 만나지 못했고 전화통화만 했다”면서 “도지사는 남원의료원 노동자가 고공농성에 들어간 것에 대해 물었는데, 몰랐다는 말을 했다. 정 원장의 차기 병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전북도민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현주 의원은 “남원의료원 노사갈등의 원인은 공공병원을 영리의료병원처럼 운영하려고 하는 것에서 시작됐다”면서 “도민의 건강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하는 김완주 지사가 정말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원의료원 임원추천위원회는 4일 오후 4시에 열려 5명의 응시자 중 2명의 원장 후보자를 결정한다. 두 의원의 농성 현장을 찾은 전북도청 관계자는 “오늘 추천위에서 1순위와 2순위를 정해지면 명단이 도지사에게 올라 간다”는 뜻만 밝히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두 의원은 2명의 원장 후보자에 정석구 현 원장이 들어갈 경우, 강도 높은 항의 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도 총파업을 포함한 행동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