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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북본부가 2012년 첫 대규모 집회를 노동부에서 22일 저녁에 개최하고, ‘8월 총파업’과 ‘전북지역 투쟁사업장 승리’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 약 500여 명이 참가했다. 현재 노동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며, 부당해고 및 불법파견 투쟁을 하고 있는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전주 비지회)와 아데카 코리아 지회, 화신지회 등 금속노조와 전북고속과 시내버스 파업 투쟁을 준비 중인 민주버스 전북본부, 전주대 청소노동자들이 속해 있는 평등지부 등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많이 참가했다. 그리고 하연호 전국 농민회 전북도연맹의장도 참서해 농민들도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정광수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은 이명박 정권의 노조탄압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정 본부장은 “이명박 정권 4년, 우리 노동자는 곳곳에서 탄압으로 민주노조 사수 투쟁을 벌여야 했다”면서 “교사·공무원에서부터 공장 하청 노동자까지 어느 하나 탄압을 받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 정권은 임기가 1년 남았다. 하지만 레임덕이 왔다. 대통령이 없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총선에서 야권이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무리 야권이 다수를 점한다 하더라도, 노동자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 신자유주의 정권에서 다른 신자유주의 정권으로 바뀐 것뿐이다”면서 총선, 대선 이후의 정세에 대해서도 경계를 거두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8월 총파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8월 총파업을 결의했다. 단순히 노동조합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총파업이 아니다”며 “우리의 요구를 걸고 투쟁해서 세상을 바꾼다는 전제로 시작하는 이번 총파업은 새롭게 정권을 잡을 정당이 노동탄압 없는, 비정규직과 파견법 철폐의 요구를 받도록 강제할 것”이라고 8월 총파업의 목표를 참가한 노동자들에게 알렸다.

 

현대차 전주비정규직, “비정규직 철폐와 간접고용노동자의 투쟁에 함께 할 것”
전북고속 및 전주 시내버스, “사측의 악랄한 노동탄압, 총파업으로 박살낸다”
전북 건설기계, “체불임금, 장시간 노동 반드시 끝장낼 것”
전주대/비전대 청소비정규직, “우리도 유령이 아닌 인간답게 살고 싶다”

 

이날 집회는 2012년 현재 전북지역에서 투쟁하는 사업장 노동자들의 발언을 연이어 듣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발언은 김효찬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장, 남상훈 민주버스 전북지부장, 강기연 건설기계지부 전주지회장, 오윤 전북평등지부 전주대/비전대 현장대표 순서로 이어졌다.

 

▲김효찬 현대차 전주비정규직 지회장

 

김효찬 지회장은 “불법파견에 대한 대법원 재판에서 이기려고 현대차는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까지 고용해 진행하고 있으나 한 고위임원은 현대차가 200% 졌다고 밝혔다”면서 23일 오후 2시 대법원에서 있을 ‘현대차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쟁의구제 재심판정 취소’ 최종심에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재판에서 승리할 경우,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불법파견 문제가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어 김지회장은 현재 14명이 해고되어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접수하고 공정한 심판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저임금,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간접고용노동자 문제를 풀기 위해 지역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겠다는 말도 전했다.

 

▲남상훈 민주버스본부 전부본부장

 

남상훈 지부장은 장기파업 중인 전북고속 상황과 교섭 결렬을 선언한 전주 시내버스 상황을 함께 전했다. 이어 “사측의 악랄한 노동탄압에 노동자를 궁지로 몰고 있다”면서 “그래도 연대를 통해 극복하겠다”고 당찬 결의를 밝혔다.

 

강기연 건설기계지부 전주지회장은 국회와 정치권을 상대로 한 건설노동자의 투쟁을 소개했다. 특히 장시간 노동과 체불임금 문제가 건설기계노동자에게 가장 큰 화두라고 하면서 최근 체불임금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순창의 굴삭기 노동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강기연 건설기계지부 전주지회장

 

오윤 평등지부 전주대/비전대 현장대표는 “왜 청소노동자는 최저임금도 못 받으면서 일을 해야 하나, 왜 유령처럼 청소노동자는 살아야 하나”고 반문한 뒤, “전주대가 부당내부거래를 중지하고 경쟁입찰을 실시했지만, 온리원이라는 기존의 악질업체와 다시 계약하려 한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유령이 아니고 인간으로 대우받는 것과 함께 사측의 성실교섭이다”며 소박한 노동자의 요구를 전했다.

 

▲오윤 전북평등지부 전주대/비전대 현장대표

 

민주노총 전북본부, “노동탄압의 배후는 노동부”

 

전북지역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발언은 약 30분 정도 이어졌지만, 참여한 노동자들은 모두 경청하면서 듣고 함께 투쟁을 외치기도 했다.

 

▲노동자가 의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여야 하지만, 현재 노동부는 그와는 반대의 길을 가고 있어 보인다.

 

사회를 맡은 이창석 민주노총 전북본부 사무처장은 “전북지역 노동자에 대한 노동탄압의 배후는 바로 노동부”라면서 “최저임금도 못 받는 노동자가 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그런데 노동부 근로감독관이 하는 소리가 합의하란다”며 노동부의 잘못된 행태를 전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있지도 않은 노조와 창구단일화 하라는 것도 바로 노동부”라면서 노동부가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보다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의대회는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투쟁 결의를 확인하고 끝났다. 이후 같은 자리에서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 설립 8주년 연대한마당 행사가 진행되었고, 모두들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함께 축하의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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