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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전주시내버스 신성여객, 2013년 산재 다발 공표 사업장 선정

신성여객 재해율 동종업계 평균의 12.7배

문주현, 청이( jbchamsori@gmail.com) 2014.05.29 18:32

고용노동부가 지난 2013년 발표한 '산업재해 다발 등 공표 대상 사업장'에 전주시내버스업체 '신성여객'이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 신성여객은 최근 11년이 지난 노후차량을 운행하여 안전성 논란을 불렀으며, 4월 30일에는 사측의 부당해고와 거짓회유에 괴로워하던 해고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일이 발생하여 지역사회에서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16일에는 민주노총 신성여객지회 부지회장이 심근경색으로 노조 사무실에서 사망하여 산재인정 절차를 밟고 있다. 


그리고 현재 자살을 시도한 해고자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가운데, 사업주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은 "내가 죽으라고 했냐?"는 등의 막말과 자살 시도를 '시위'로 비유하는 등 상식 밖의 태도로 노조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자본잠식 등 경영상태도 엉망(자본잠식 규모 88억)이라 시민사회에서는 전주시의 면허권 환수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신성여객, 산업재해율 동종 업계보다 12배 높아


고용노동부가 작년 11월 발표한 '산업재해 다발 등 공표 대상 사업장' 명단(199개 업체)은 2012년 산업재해율이 동종 업종의 평균재해율 이상인 사업장 중 상위 10%이내에 해당되는 사업장이다. 신성여객은 전라북도 여객자동차운수업종 중 유일하게 명단에 포함됐으며, 재해율은 1.66%(4명)에 달했다. 동종업종의 평균재해율이 0.13%라는 점을 볼 때 상당히 높은 수치(12.7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북지역 다른 산재 다발 사업장들도 평균적으로 5~4명의 산업재해 노동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인원 수를 놓고 봐도 적은 수는 아니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전주시내버스 업체들이 뒷 타이어를 재생타이어로 사용하는 등 버스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날씨가 더워지면 타이어가 터지는 등 산재가 발생할 여지가 있는 사고들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꼼꼼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채민 상임활동가는 "노후차량을 운행하는 회사에서 산재율이 높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면서 "노후차량의 운행의 근복적인 원인은 비용절감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회사의 탐욕이고, 이 탐욕은 노동자들을 더욱 과중하게 일하게 강요하는 악순환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라는 전북지역 노동사회단체가 작년 10월 전주시내버스 노동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신성여객 등의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최고 하루 18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작년에 발표한 산업재해 다발 사업장에는 노조파괴 사업장으로 논란이 됐던 유성기업이 24.45%의 재해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물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북지역 산업재해 다발 사업장에는 신선여객 이외에도 부귀농협마이산김치, 엘지화학익산공장, 세명테크익산공장, 일성테크, 제일종합건설, 서원건설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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