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민주노총 전북본부, “남상훈 지부장 건강 악화, 지역사회 무관심 아닌 해결 고민해야”

 

남상훈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장이 지난 3월 15일 전북버스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고공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45일이 경과한 4월 28일,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남 지부장이 계속 코피를 쏟고 있는 등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김완주 도지사와 지역사회가 버스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고공단식농성 45일을 맞은 28일 남상훈 지부장이 수첩을 정리하고 있다.

 

남상훈 지부장은 단식 35일을 넘기면서 코피를 쏟고, 최근에는 혈압이 낮아지는 등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 그리고 정확하게 측정을 하지 않았지만,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지인들이 단식을 중단하고 버스투쟁을 지도해 줄 것을 권유했으나, 남 지부장은 “이번에 버스노동자의 노예 사슬을 끊어야 한다. 해결되지 않으면 절대 내려가지 않을 것. 지역사회에서 나서서 전북도와 전주시가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촉구해달라”며 단식 중단을 거부하고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지난 2011년에 이미 두 차례 단식투쟁을 경험한 바 있는 남상훈 지부장의 45일 고공단식농성은 오십이 훌쩍 넘은 노동자가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밝히며 “오직 정신력과 버스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로 버텨내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더 이상 버스문제에 지역사회와 전북도, 전주시가 무관심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며 “노동자의 가슴에 생긴 커다란 상처를 함께 치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완주 전북도지사, 단 한 번도 농성장과 망루 방문 없어
전주시 19대 총선 당선자 역시 농성장 방문 없어

 

한편, 민주버스본부 한 관계자는 “28일에는 정동영 의원이 방문하여 남 지부장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역 원로 인사들과 백기완 선생님도 30일 농성장을 방문하여 남 지부장을 위로할 예정이다”며 최근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의 관심과 연대를 알렸다.

 

하지만 전북버스문제 해결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김완주 전북도지사의 방문은 파업 509일 지난 현재까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훈 지부장은 참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완주 도지사가 정말 노동자들이 우려하는 전북고속과 호남고속 등 버스 사측과 유착관계가 없다면 이미 다 해결했을 것”이라며 “509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기 단식농성장 뿐 아니라 전북고속 투쟁 천막이 있는 전주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문제이면서 버스노동자로서 강하게 섭섭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여기 망루까지 올라와서 나를 만나지 않아도 좋으니 전북고속 천막에 들러 우리 전북고속 노동자들에게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제발 좀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김완주 도지사는 작년 10월 14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오은미 통합진보당 도의원의 도정질문에서 “전북고속 노동자를 못 만날 일 없다”며 농성장 방문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현재까지 방문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당시 전북고속 노동자들의 생계지원에 대한 오은미 도의원의 질문에 기존의 복지제도가 있다는 것을 안내하는 수준의 답변에 그쳐 노동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최근 전주시를 지역구로 둔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 역시 현재까지 전북고속 천막과 망루에 방문하여 위로조차 건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훈 지부장은 “당선자들이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약속하여 당선되었다”며 “그러나 이곳을 방문하여 한번이라도 우리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마땅하지만,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 전북지역 버스노동자들의 삶과 현실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