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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18대 대선 결과를 두고 “정권교체의 측면에서도, 노동정치·진보정치의 새로운 활로 개척의 측면에서도 참패”라고 평가했다.

 

김세균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세력의 다수가 지지한 이른바 ‘진보적 정권교체론’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며 “(무소속 5번) 김소연의 경우 득표수는 초라하지만, 노동정치·진보정치의 새로운 주체 형성과 관련해서는 그 나름의 성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김세균 교수는 이어 “김소연을 지지하고 싶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이번에는 문재인을 찍을 수밖에 없다고 한 분들이나, 정권교체의 시급성이나 선거가 너무 박빙이라는 이유로 문재인에게 표를 던진 분들의 표가 그야말로 ‘사표’가 되었다”며 “그 표를 김소연에게 찍었다면 지금도 고공에서 투쟁하는 노동자 등을 조금이라도 격려하는 표라도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균 교수는 “(무소속 7번) 김순자 후보가 김소연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지만 그것이 노동정치의 새로운 활로 개척에 기여할 것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세균 교수는 또한 문재인 후보가 패배한 이유를 두고는 “야권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주체적 요인은 문재인 중심의 친노 세력이 정권교체의 주역으로 재등장한 데에 있다”며 “안철수가 야권단일후보가 되고 친노 세력이 조역을 맡는 형태로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김세균 교수는 ‘아름다운 단일화’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안철수 자신의 정치력 부족과 제시한 비전의 보수성-몰정치성 등에 있었다”며 “단일화를 위한 협상국면의 최종 순간에 ‘(친노) 재야세력’이 안철수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도 큰 몫을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노동·진보정치 '재출발·재구축' 강조

 

김세균 교수는 “18대 대선 결과는 민주당의 와해와 안철수의 재등장, 야권 개편 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통진당은 자력갱생의 길로 나갈 수밖에 없겠지만, 진보정의당의 미래는 모호하며, 이런 상황 속에서 노동·진보정치의 미래는 ‘재출발·재구축’이 정답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김 교수는 “'재출발·재구축'의 직접적인 토대는 무엇보다 ‘민중생존권 옹호’이고, 그 이념적 지향성은 자본주의 극복”이라며 “일차적으로 진보신당과 노동자정당추진회의, 김소연 후보를 추대하고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약속한 변혁모임과 사노위 등이 새로운 정당 건설에 합의하고, 정당 건설 추진을 공개적 일정에 올릴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세균 교수는 이어 “이 시험대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진보좌파세력이 단일의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 등장하는 것은 상당기간 아니면 영원히 어려울 것”이라며 “그간의 경과 등을 돌이켜 보면 이 시험대를 통과하는 데에는 이념중심주의나 정파중심주의와 같은, 원심력으로 작용하는 내부의 여러 경향을 극복하려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은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진척되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진보정당이 견지해야 할 몇 가지 주요 원칙들을 제외한다면 초동주체들이 제안하는 모든 내용은 어디까지나 보다 풍부하고 창의적인 대중적 토론과 발의를 위한 자료 정도로 제시하고, 이들의 활발한 토론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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