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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에 위치한 전주대/비전대학의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과 단체교섭을 위해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대학생들이 지지선언에 나섰다.

 

 

전북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학생모임 동행’(이하 동행)은 5일 오전 전주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노동자들의 파업 해결 위해 원청인 전주대/비전대가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 5월 22일부터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전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서명운동의 결과도 공개했다. 서명운동에는 전주대 학생 절반이 넘는 6064명이 동참했다. 평등지부에 따르면 “서명용지에는 전주대학교 당국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전주대의 많은 학생들도 청소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의미이다”고 풀이했다.

 

 

한편, 동행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청소노동자들은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노동조건 개선과 단체교섭을 요구했다”면서 “(주)온리원과 전주대학교는 그녀들의 정당한 요구를 들으려고 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법정 최저임금이 오르면 임금도 당연히 올라야 하지만, (주)온리원은 계약 노동시간을 줄여 몇 년째 60만 원대에 불과한 저임금을 지급해왔다. 게다가 대학 청소를 위해 고용된 노동자들에게 (주)온리원이 운영하는 매장 청소와 상품 영업은 물론, 김장김치까지 담그게 했다는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며서 “전주대를 비롯한 전북지역 학생들은 대학 안에서 꼭 필요한 청소 일을 하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주대학교 사회과학부에 재학중인 최0입니다.
지난 일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청소노동자들이 파업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거나 선전전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한 학생은 아마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입니다.

학교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 누굽니까.


총장님 이하 많은 사무직 교직원분들, 연구와 강의를 해주시는 교수님들, 그리고 등록금을 내고 강의를 듣는 학교의 주체, 학생들! 그리고 없어서는 안 될, 학교를 청소해주시는 청소노동자들, 바로 이 분들입니다.

 

학교에 꼭 필요한 일들 하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부정하는 일이 교육의 장, 그것도 진리를 탐구하는 우리 전주대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파업하고 계시는 노동자들의 빈 자리를 대신해 학교에서 고용한 분들이 임시로 청소를 하고 계시다 들었습니다. 파업으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체인력을 쓰고 계신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임시적인 대책일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불편은 물론, 당연한 권리를 쟁취하고자 하는 청소노동자들의 목소리도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주)온리원과의 계약을 해지하라는 전주대학생 5.000인 서명에 6,064명의 학우분들이 동참했습니다. 이는 전주대 학생들도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이 정당함을 지지하고, 진짜 사장인 전주대가 직접 나서 해결의 의지를 보이라는 학생들의 목소리입니다.

 

전주대 학생으로서, 총장님께서 어서 나서서, 원청인 전주대가 이 파업사태를 직접,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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