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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지방 새만금호 물고기 떼죽음, "이번에는 규모가 다르다"

새만금호 전지역에서 떼죽음 발생..."새만금 개발 전면 수정해야"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6.08.29 16:01

전북 도내 정치권은 카지노 도입 등을 통한 새만금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지만 정작 개발이 진행 중인 새만금은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7일 새만금호에서는 물고기들이 떼죽음된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07년, 22009년, 2011년, 2015년에 김제 심포항과 계확도 선착장, 배수갑문 주변에서 물고기 수천, 수만마리가 떼죽음당한 일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규모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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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부안 계화 인근의 새만금호 지역의 물고기 떼죽음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북환경운동연합 생태디자인센터 김재병 소장은 “이번에는 호소 내 전 지역에서 물고기 폐사 현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단체에 따르면 이번에 떼죽음이 발생한 지역은 동진강 하구연인 계화 양지 포구에서부터 만경강 하구역인 심포와 하제 포구, 군산의 비응도 주변까지 새만금호 전역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벌어졌다.

김 소장은 “특정 지점 중심으로 발생한 떼죽음이 전 지역에서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새만금 호내 수질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떼죽음이 지난 25일 해수유통을 중단하면서 벌어진 점에서 새만금호내 수질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번에 떼죽음당한 물고기들은 민물어류와 바다어류까지 서직하는 모든 종에서 광범위하게 폐사가 발생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기수역을 넘나들면서 사는 비교적 수질 오염에 강한 물고기까지 떼죽음 당했다”면서 “학꽁치, 전어, 풀망둑, 뱀장어, 가숭어와 같은 바다어류에서부터 잉어, 붕어, 줄새우 등 민물어류도 모두 당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죽은 채로 떠밀려 왔거나 죽기 직전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물고기들은 양지 포구 일대에만 어림잡아도 수 만마리가 넘었다”면서 “물 색깔도 갈색 내지 간장색을 띄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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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부안 계화 인근의 새만금호 지역의 물고기 떼죽음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물고기 떼죽음은 호소 내 산소 부족을 비롯한 수질 악화라고 진단했다. 지난 6월 새만금호의 13개 측정지점에서 평균 수질이 나쁨과 매우나쁨으로 6등급 수준을 기록했다.

단체는 “호소 내 전 지점에서 바닥에 쌓인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산소를 소비하고, 퇴적물에서 영양염류 용출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수심 4미터 이하부터 무산소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시화호가 해수유통을 통해 수질 6등급에서 3등급으로 개선한 사실을 언급하며 “새만금 개발에서 농업용지가 30%로 줄어드는 등 담수를 통한 농업용수 필요량이 줄었다”면서 “수질개선 사업의 실패를 인정하고 해수유통을 통한 새만금호 관리를 기본으로 하는 새만금사업계획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체에 따르면 현재 새만금호로 확보되는 수자원 양은 연간 10억톤으로 농업용수 필요량은 약 1억 5천만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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