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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청보환경 또다시 파업돌입

경은아( 1) 2010.12.20 19:48 추천:1

 

전주시 생활폐기물 위탁사업장 청보환경이 지난 8월에 55일 동안 파업한데 이어서 또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20일 전주시청 앞에서 “전주시 생활폐기물 위탁사업장 근로조건 개선 약속 팽개치고 또다시 파업으로 내모는 전주시를 규탄한다!”며 청보환경 파업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청보환경은 지난 파업에서 민간위탁 업체가 1인당 월 80만원의 노동자 임금을 가로채는 등 위탁업체의 심각한 중간착취 현실을 밝혔으며, 전주시가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것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송하진 전주시장이 지난 9월 9일 시의회에서 “수탁업체 선정 시 낙찰률을 감안하여 적정 임금이 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이행 여부 또한 지급내역을 제출받는 등의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청보환경 노동자들이 업무에 복귀했다.
 

전주시, 민간업체에게 관대 노동자에게는 냉대

 

청보환경이 다시 전면파업을 선언하게 된 것은 전주시가 관리감독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공공노조 평등지부는 “전주시청은 2011년 임금교섭과정에서 청보환경의 교섭해태와 대화거부로 노동부 조정까지 가는 중에도 이 업체를 강제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시장면담까지도 외면하고 있다”며 전주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전주시와 위탁업체와의 유착의혹을 제기하면서 “10월 계약이 만료되었음에도 청보환경은 여전히 전주시로부터 그 어떤 제지도 없이 우리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주시가 환경부 중앙부처에 보고한 자료에 근거하면 청보환경에게 연간 21억을 산정한 것을 보고했지만 실제 전주시가 집행한 예산은 25억으로 드러나 “그동안 청소차량, 인원, 청소구역이 거의 변동이 없었음에도 4억이 증액되어 집행됐다는 사실은 납득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평등노조는 민간위탁 업체에 대해 관대하고 노동자들의 대화는 외면하는 전주시의 행태에 대해서 “현 전주시 버스파업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전주시가 지원하는 연간 100억원의 예산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체계조차 없이 ‘위탁업체 퍼주기식’ 방만한 예산운영과 유착에 따른 부조리의 일면”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의 파업은 오전히 전주시의 약속 불이행과 노동조합과 성실한 대화를 하지 않는 청보환경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시장을 만나기 위해 시청에 들어가려는 평등지부 이태식 지부장을 가로막았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나고 평등지부 이태식 지부장과 청보환경 허달식 현장대표가 전주시장과 면담을 하려했지만, 전주시는 전주시청 출입문을 모두 봉쇄하고 대화를 거부해 마찰을 빚었다. 

 

▲셔터가 내려진 시청 민원봉사실

 

전주시는 민원인들의 출입도 막아서 민원을 위해 시청을 찾은 수십명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왜 시청을 막느냐. 그 이유가 뭐냐”고 항의했지만 공무원들은 끝내 대답하지 못했다. 시청 앞에서 발걸음을 돌린 한 시민은 “대화를 해야지 무조건 문을 잠그면 안 되지 않느냐”며 “민원을 보러 왔는데 문을 닫아놓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편을 호소했다.

 

전주시가 관리감독 나서야

시청에 들어온 조합원들은 시장실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갔지만, 시장실 앞에는 철제 셔터가 내려져 있어 출입이 불가능했다. 1시간 정도 지난 뒤 셔터는 열렸고 3시 경부터 시장실에서 복지환경국장, 자원관리과장ㆍ계장, 평등지부 이태식 지부장, 청보환경 허달식 현장대표가 1시간 정도 면담을 가졌다.

 

▲시장실 앞도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면담에서 전주시는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임금을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21일에 안을 제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21일까지 파업을 유지하고 전주시가 제시하는 안에 따라 파업 계획을 수정할 계획이다.

 

▲공무원들이 시청문을 몸으로 막고 민원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 앞에 앉아 있는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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