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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2차 밀양희망버스, 내달 25일 출발

정은희 참세상( newscham@newscham.net) 2013.12.26 14:15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위해 밀양희망버스가 두 번째 투쟁에 나선다.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26일 오전 서울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5일 2차 밀양희망버스 활동을 제안했다. 대책회의는 765명의 제안자를 모집해 약 1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밀양희망버스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달 4일에는 2차 밀양희망버스를 포함한 향후 전국적 연대 활성화와 희망을 피우는 신년회, 새해 맞이도 진행된다.


밀양희망버스를 준비하는 이들은 “지난 달 30일 2,500여 명이 송전탑 공사 중단을 위해 1차 밀양희망버스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10일, 유한숙 어르신이 음독, 자결하셨고 한전은 이에 사과할 기미조차 나타내지 않으며, 경찰은 분향소마저 계속 철거했다”며 밀양 투쟁에 대한 전국적인 연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김덕진 상황실장은 “유한숙 어르신 자결 후 서울 시민분향소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밀양을 향한 서로의 마음을 나눠주셨고, 국회도 움직이기 시작해, 23일에는 정파를 초월한 80여 명의 국회의원들이 정부에 대화 촉구 결의안을 발표했고, 법사위는 송전탑 지역에 대한 보상법안을 유보했지만 오직 정부만이 묵묵 부답”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2차 밀양희망버스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용산참사 유가족, 에너지정의행동, 밀양의 친구들 등 많은 투쟁 단체들과 함께 통합진보당, 노동당, 녹색당과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가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해 먼저 2차 밀양희망버스 투쟁을 위한 조직적인 참가 방침을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자유를 갈구해 왔는데, 자유라는 것은 희망을 살리는 핏줄에 지나지 않구나라는 것을 깨닫는다”며 “중요한 것은 희망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고, “분향소도 못 만들게 하는 박근혜 악덕 정권을 두고서 어떻게 우리가 밀양을 저버릴 수가 있겠는가”라며 “아주 죽을 지경이 아니라면 나도 희망버스를 타려고 한다”며 참여를 제안했다.

지영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4개월 동안이나 밀양 어르신들이 산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송전탑은 밀양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호소했다.

박래군 인권중심 사람 소장은 “밀양에 힘을 보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힘을 받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며 “잘못된 에너지 정책, 핵 중심의 전기 산업을 막기 위해서라도 인권활동가들이 함께 갈 것이고 많은 분들이 함께 버스를 탔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사람 목숨 대가로 하는 송전탑에 맞서 생명을 지키자”

유흥희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은 “유한숙 어르신이 10일 돌아가셨다. 지난달 밀양희망버스를 다녀왔고 잠시라도 힘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모자랐던 것 같다”며 “사람의 목숨을 대가로 해야지만 에너지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고 거짓말하는 정부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 생명을 지키는 이 투쟁에 힘 받고 연대 받았던 노동자들이 함께 힘 모아서 달려갈 수 있도록 조직해보겠다”고 밝혔다.

최헌국 예수 살기 목사는 “종교계는 생명을 존귀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있는데 송전탑 문제는 핵문제로 빚어지는 엄청난, 모두의 죽음을 요구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2차에는 더 많이 조직해서, 바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교계를 더 많이 조직해서 송전탑 공사가 백지화되도록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표명했다.

밀양송전탑 기획 소송을 준비 중인 민변 박주민 변호사는 “국가가 공권력을 동원해 주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26일 밀양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인한 기본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및 밀양공사 현장 통행 제한에 대한 위헌소송 그리고 내년 초에는 노후 원전에 대한 가동중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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