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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강남역 앞 삼성규탄 촛불문화제 열려

서동훈 뉴스셀( purdingding@gmail.com) 2012.12.21 16:00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과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가족들이 강남역에 모여 ‘미리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반올림과 피해자 가족, 삼성노조 조합원 등은 20일 저녁 7시 서울 강남구 삼성본관 앞에서 ‘삼성규탄 촛불문화제’를 열고 삼성을 규탄하는 한편 서로의 연대와 정을 나눴다.
 


이날 문화제에는 삼성에 맞선 직업병 피해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의 김태윤 감독과 윤기호 프로듀서가 참석해 토크콘서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윤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올해 초 고 황유미 씨와 관련한 황상기 아버님의 승소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써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제작에 있어 어려운 점에 대해 “하지만 얘기를 꺼내자 주변에선 누가 투자를 하고 어는 배우가 섭외에 응하겠느냐며 불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2달 여 간을 잠을 못이루며 고민하다 과연 무엇이 나를 이렇게 두렵게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어느 날 팔순 아버지에게 연락이 와서 요즘 무슨 일을 하냐고 물으시기에 설명해드렸더니 의외로 ‘싸움을 하려면 제일 쎈 놈이랑 해야한다’며 응원을 해주셨다”며 웃음을 보였다.
 
함께 문화제에 참석한 윤기호 프로듀서는 “김태윤 감독의 제안을 받았을 때 우리같은 신생회사가 이런 영화를 제작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대본을 보니 안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인데 어제 대선 결과를 보니 만만치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반올림과 여러분들이 함께 도와주신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며 많은 관심을 호소했다.
 

▲윤기호 프로듀서(왼쪽)와 김태윤 감독(오른쪽)

 
토크콘서트 이후엔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의 주연배우 박철민 씨가 문화제 참가자들에게 영상을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와 큰 호응을 받았다. ‘또 하나의 가족’은 내년 1월 2차 펀딩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며 지난 1차완 달리 신용카드를 비롯한 현금과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문화제는 삼성반도체에서 6년간 근무 후 뇌종양을 얻어 현재 투병중인 한혜경 씨의 어머니 김시녀 씨의 편지 낭독과 함께 마무리됐다. 김시녀 씨는 참가자들에게 “여러분이 있어 우리 딸이 다시 걷게 되고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정말 너무나 고맙고, 반드시 삼성과 싸워 승리하도록 하자”고 전했다.
 
한편 고 황유미 씨 등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 5명이 산재인정과 관련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 마지막 변론기일이 오는 27일로 예정돼있다. 이번 변론을 마지막으로 내달 중 서울고등법원의 2심 판결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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