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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삼성 노동자 투신자살, 유가족 1인시위 돌입

정재은( cmedia@cmedia.or.kr) 2011.01.17 17:53

고(故) 김주현(27세) 씨의 유가족들이 삼성측의 책임을 물으며 17일부터 천안공장 정문앞에서 1인시위에 돌입했다. 유족들과 노동, 시민사회단체는 매일 아침7시30분부터 1시간동안 1인시위를 할 예정이다.

 

▲출처 : 반올림

1인시위와 더불어 유가족과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 반올림이 경찰의 엄정한 수사와 삼성의 책임을 묻기 위해 아산경찰서와 노동부천안지청을 18일 방문해 유족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면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올림은 “삼성LCD 천안공장에서 근무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27세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주현 씨가 7일째 장례를 치루지 못하고 있다.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기에 엄중하게 생각해야할 인재임이 분명한데도 ‘또 하나의 가족’ 삼성측에서는 공식적인 조문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삼성일반노조도 “삼성전자가 여사원의 투신이후에 문제의식을 갖고 창문마다 사전예방조치만 했어도 김주현 씨는 13층 창문을 통해서 투신자살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11일 새벽 김주현 씨의 투신자살에 앞서 지난 3일 6개월의 병가를 마치고 복직을 위해 면담에 나섰던 박모(23세) 씨도 같은 기숙사에서 투신자살한 바 있다.

 

한편 유가족들은 경찰의 엄정한 재조사를 촉구하며 5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고 김주현 씨가 근무 당시 방진작업복을 착용하고 화학약품 취급에 따른 피부 부작용을 호소했는데 이에 대해 회사에서는 어떤 조치를 했는지 확인이 돼야 한다”며 “김 씨가 하루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근무 및 잦은 특근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는데 이런 장시간 근무, 잔업, 특근이 회사의 강압에 의해 이뤄진 것은 아닌지 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회사는 근로자가 적절하게 근로할 신체조건을 갖췄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검증할 의무가 있는데도 ‘3개월 추가 약물치료 필요’라고 쓰인 의사 소견서를 보고 어떤 기준으로 근무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정을 내리고 곧바로 근무 배치를 했는지 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김씨가 1차 자살을 시도하던 과정을 목격하고 이를 제지한 안전관리 요원들은 제지 후 김씨를 어떻게 관리했는지, 어떤 이유로 김씨를 밀착 보호하지 않고 곧바로 기숙사 방에 혼자 있게 인도했는지 해명돼야 한다.”고 전했다.

 

고 김주현 씨는 설비 엔니지어로 일하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2개월간의 병가 기간을 마치고, 첫 출근하는 날인 11일 새벽 충남 청안 탕정면에 위치한 삼성전자 기숙사 13층에서 투신자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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