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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신성여객 면허 취소하라", 전북 도민 1만인 서명

전북대책위, 전주시내버스 문제해결 촉구 서명운동 결과 발표. 전주시장 당선자 인수위 방문하여 입장 밝혀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4.06.23 16:37

‘진기승 열사 정신계승, 노동탄압분쇄 전북대책위원회(이하 전북대책위)’가 23일 오후 1시에 전주 시내 풍남문광장에서 전주시내버스 문제 해결과 신성여객 면허권 취소를 요구하는 1만인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북대책위는 “부당하게 해고당한 버스노동자가 최소한의 인간적 자존심마저 짓밟힌 채,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경을 헤매다 숨을 거둔 지 22일이 지나고 있다”면서 “부당해고임에도 대표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고 복직을 사정해야 했고, 자신을 탄압한 관리자들을 찾아 읍소해야했던 열사의 죽음은 자본에 의한 명백한 살인이다. 신성여객의 면허를 즉각 취소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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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책위 관계자들이 전주시내버스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1만인 선언 기자회견 도중, 소나기가 내리면서 급히 우비를 입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대책위 관계자들은 비를 맞아가며 진행했다. 

전북대책위가 지난 1주일동안 전주 시내와 한옥마을 등에서 받은 1만인 선언 명부와 종교계, 교육계, 문화예술계, 농민단체가 발표한 ‘전주시내버스 문제해결 선언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끝나고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에 전달됐다. 

전북대책위는 “전주시내버스 회사들은 매년 200억에 가까운 혈세를 보조금이라는 명목으로 지원받고 있지만, 버스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 노동환경을 바꾸고자 정당하게 파업의 권리를 행사하면, 고용노동부, 전주시, 경찰과 검찰 모두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하는 등 버스노동자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북대책위는 “고인은 아직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한 채 차가운 냉동고 안에 있다.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는 우리의 7대 요구안이 최대한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끝내고 전주 남부시장 내에 위치한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진 대책위는 “신성여객에게는 고인에 대한 예의도, 도덕적 윤리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하루 빨리 장례가 치러질 수 있도록 당선자가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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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책위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전주 남부시장에 있는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인수위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당부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아직 공개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진정성을 갖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의 노력에 대해 믿어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창석 민주노총 전북본부 사무처장은 “김승수 당선자는 송하진 전 시장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사측에 대한 행정권한을 사용하지 않고 문제해결하겠다는 송하진 전 시장의 방식 때문에 전주시내버스 문제가 4년을 끌어왔다”면서 “노력을 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김 당선자도 현재까지는 송하진 전 시장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오는 7월 4일 정도 되면 민주노총은 쟁의권을 획득하게 된다”면서 “김승수 당선자가 취임하고 3일 만에 민주노총이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주문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관계자는 “당선자가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해서 그동안 투쟁 수위를 낮게 배치해왔다”면서 “그런데 10일 이상 해결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민주노총의 투쟁력을 다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 관계자는 기자에게 “전주시내버스 문제는 정말 곳곳에서 문제들이 얽혀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신뢰가 깨졌다는 것이고, 이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이다. 다만 문제 해결은 책임지고 할 생각이다. 시간이 조금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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