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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과 신도들이 24일 전주 시내 풍남문 광장에서 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 촉구를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는 작년 1122일 전국 최초로 군산 수송동성당에서 열렸으며, 123일 만에 다시 전북지역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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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과 신도들이 24일 전주 시내 풍남문 광장에서 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 촉구를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시국미사를 개최한 풍남문 광장은 1791(정조 15, 신해사옥)에 지금의 전동성당 자리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의 시신이 9일간 공개된 한국 천주교의 역사적인 장소이다. 교황청은 지난 2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와 함께 시복(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켜 신자들의 공경이 된 이들에게 교황이 복자의 칭호를 주는 것으로 '성인'의 전 단계)을 결정했다. 시복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는 오는 8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시국미사를 집전한 송년홍 신부는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을 이스라엘성이 아닌 골고타 언덕과 같이 성 밖에서 전하셨다"면서 "성당이 아닌 역사적인 곳에서 시국미사를 진행하는 것은 우리의 복음이 광장에 있기 때문"이라고 장소를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은 이번 시국미사에서 "그만 하여라. 폭력과 억압을 치워 버리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여라. 내 백성을 수탈하는 일을 멈추어라. 주 하느님의 말이다"라는 에제복음의 한 구절을 언급하고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으로 당선된 거짓 대통령 박근혜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재차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국가정보원이 벌인 간첩조작 사건이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책임으로 남재준 국정원장의 파면과 국정원은 해체수준의 전면적인 개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국미사의 강론은 과거 민주화운동에 앞장섰고, 최근 강정해군기지 건설 반대, 밀양 송전탑 반대 운동에 함께하고 있는 전주교구 원로사제 문규현 신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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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규현 신부는 시국미사 강론을 통해 "국정원이야말로 국민을 적으로 알고 나라를 붕괴시키려고 획책한 내란죄 현행범이다. 국정원의 도움으로 당선된 박근혜씨는 책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문규현 신부는 "민주주의의 가장 표본이 되어야 할 선거에 국가의 가장 강력한 공권력이 개입한 사건은 모두 '개인적 일탈행위'로 포장되면서 우리나라는 초유의 짝퉁 대통령을 갖게 되었다"면서 "개인적 투표 결과와는 상관없이 국정원과 국방부와 사이버 언론의 담합에 의해서 대통령을 뽑는 시대가 되었다"고 현 정국을 통탄했다.

    

이어 문 신부는 "국가 권력기관인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팀을 꾸려 이명박과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과 정치인들은 모조리 빨갱이와 종북이라고 낙인을 찍고, 지역감정을 극대화하며 국민 분열에 앞장섰다"면서 "국정원이야말로 국민을 적으로 알고 나라를 붕괴시키려고 획책한 내란죄 현행범이다. 국정원의 도움으로 당선된 박근혜씨는 책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은 성명서를 통해 하느님의 정의와 공정이 다시금 이 세상에 펼쳐지기를 기도하며 희망한다면서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양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진실과 정의의 촛불을 들고 함께 일어날 것을 호소하며 이 땅의 모든 민중들과 함께 외친다면서 앞으로도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뜻을 밝혔다.

    

이날 시국미사에는 전주교구 사제 약 100여명과 신도 약 500여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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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시국미사 현장

 

한편,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과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인사 100여명은 시국미사에 앞선 오후 5시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를 규탄했다. 이계상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공동대표는 "(국정원 대선 개입) 관련 사항들이 현재 사법부의 재판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사제들이 나서는 것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천주교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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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미사가 열린 풍남문 광장 인근에 있는 전동성당은 보수단체들의 항의에 대비해 경찰 병력의 경비가 삼엄했다. 보수단체 인사 100여 명은 이날 오후 5시 시국미사 규탄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공동대표는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이 사법부에 의해 확정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사퇴의 목소리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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