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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민중진영이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향후 비상시국회의를 확대해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조탄압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민중의 힘을 비롯한 제 시민사회, 종교, 정당, 법률가 등의 단체는 26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13층에서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준비모임을 개최했다. 오전 11시 30분부터는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시국회의 결정 사항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박석운 민중의 힘 공동대표는 “오늘 긴급회의에서 노동자들의 절박한 죽음에 대해 사회각계각층에서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지를 모았다”며 “오는 1월 4일 오전 10시, 2차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해 오늘의 준비모임을 확대하고 비상시국회의 본조직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상시국회의는 △각 단체별로 노동자 열사 추모 분향소 설치 △26일 저녁 대한문 촛불문화제 개최와, 28일 저녁 7시 서울에서 집중 추모 촛불집회 개최 △1월 초 노동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토론회 개최 △1월 18일 전후로 시민과 민중의 의지를 모으는 시국대회 개최 등을 결정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2차 희망버스 개최 등 의견이 도출됐으며, 최종 활동 계획은 4일 2차 회의에서 결정한다. 비상시국회의는 이후 SNS 등을 통한 선전홍보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총도 1~2월 투쟁계획을 확정했다. 민주노총은 비상대책위원회와 투쟁사업장 소속 가맹조직이 공동으로 투쟁팀을 구성해, 인수위 종료 시까지 투쟁사업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월 18일,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를 위한 인수위 앞 민주노총 결의대회 개최 △2월 23일 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주요 도심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1월 하순부터 투쟁사업장 중심의 강도 높은 공동투쟁 △최강서 열사 대책위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구성 △26일 부산지역 결의대회와 27일 민주노총 영남권 확대간부 결의대회 △고공농성장 중심으로 지역별 연대투쟁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1월 총파업을 통해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허재우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금속노조는 지난 12월 17일, 3대 과제 해결을 위한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며 “최강서 열사를 비롯한 네 분 열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1월 말 금속노조 총파업을 힘 있게 조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기완 선생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이 끝나자마자 노동자들이 길거리에서 학살당하고 있다”며 “박근혜 일당은 학살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비상시국회의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1주일도 안 돼 4명의 노동자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투쟁해야 할 때 제대로 투쟁하지 못한 결과가 오늘의 참담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오늘 비상시국회의에 함께한 노동계와 진보민중 단체, 종교계는 힘을 합하여 죽음의 행렬을 멈추고자 한다”며 “오는 27일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이어갈 것이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총 4명의 노동자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회적 논란이 확산돼 왔다. 21일에는 최강서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이 노조탄압 등을 비관해 자살했으며, 하루 뒤인 22일에는 이운남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초대 조직부장이 잇따른 노동자들의 자살에 충격을 받아 투신자살했다.

 

또한, 22일 서울민권연대 최경남 청년활동가 역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25일에는 이호일 한국외대 지부장이 노조 사무실에서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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