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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학교비정규직 내년 1월 기본금 0원, "방학 때 죽으라는 건가"

학교비정규직 20일부터 이틀간 파업, 전북지역 123개 학교 800명 동참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4.11.20 14:05

전국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일부터 이틀간의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 소속 약 2만 여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가를 결의했다. 연대회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 전라북도는 모두 123개 학교에서 800여 명의 노동자가 참여할 전망이다. 20일에는 교육공무직본부와 여성노조 전북지부 소속 노동자 600여 명이 서울에 상경해 국회와 교육부 앞에서 투쟁을 하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북지부 소속 노동자 200여 명은 전북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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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에는 공무직본부 소속 조합원 400여 명이 전북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 연대회의는 이미 지난 4일부터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연대회의는 “교육부, 교육청과 진행 중인 임금교섭은 노조가 내놓은 임금요구안에 단 한 개 조항조차 합의하지 못한 채 3년째 교섭만 진행 중이다”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학교부터 비정규직 차별을 끝장내기 위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대회의 소속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크게 5가지다. 그 중에 3만원 호봉제 도입과 정액급식비 신설, 방학 중 생계 대책 마련이 핵심이다.


연대회의는 “올해부터 비참한 일당제가 폐지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방학 때는 월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해서 8월에는 30만원을 받았다. 그런데 다가오는 1월에는 0원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급식비 신설 요구도 “밥은 먹어가며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박한 요구라는 것이 연대회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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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속 5년차 조리종사원은 한달 평균 165만원의 임금을 받는다. 그러나 내년 1월에는 방학이라는 이유로 기본급이 없이 단 돈 9만원만 받을 전망이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북지부는 20일 전북교육청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전북교육청은 작년 7월 이후 30차례 열린 교섭에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무성의한 태도에 노동자들의 분노는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북지부는 “매년 돌아오는 명절에 지급받는 상여금도 정규직과 5배 차이가 나고 있으며, 월급제로 바뀌면서 학교와 다툴 일이 줄었지만, 방학 중에는 임금을 받지 못한다. 이런 현실을 차별이라고 부리지 않고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현장이라고 볼 수 있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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