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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쌍용차가 두 번 해고해 죽음으로 내몰았다”

우용해(경기)참세상 기자( newscham@jinbo.net) 2012.01.31 18:47

쌍용차 노조가 지난 20일 사망한 쌍용자동차 희망퇴직 노동자와 관련해 “회사측이 2009년 정리해고로 강제 희망퇴직을 시켰고, 이후 기술 전수를 이유로 정규직채용을 약속하고 계약직으로 채용했지만 결국 약속을 파기하고 두 번의 해고를 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오전 11시 40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희망뚜벅이 참가자들은 역삼동에 위치한 쌍용차 서울사무소 앞에서 “20번째 사회적 타살 고 강 모 조합원 사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에는 김득중 쌍용차지부 수석지부장을 비롯해 희망 뚜벅이 참가자등 20여명이 참가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20번째 사망자와 관련해 “회사측이 고 강 모 조합원을 두번이나 해고 했다”주장하며, 회사측의 책임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접수 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계조작 통한 부당 정리해고 철회, △정리해고자, 징계해고자, 무급휴직자, 정직자, 비정규직 해고자 복지 △부당 해고로 인한 사회적 살인에 대해 고인과 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 △무능한 쌍용차 경영진 사퇴 등을 촉구했다.

 


20일 자택에서 자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강 모씨는 2009년 구조조정 당시 희망퇴직 했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강 씨는 프레스생산팀의 모 부서에서 일했으며, 당시 회사는 부서직원 10명 중 담당자 1명 만을 남겨두고 전원 정리해고 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지부는 “회사측은 정리해고 인원을 맞추기 위해 장비를 돌릴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 모두 해고했다”며, 당시 정리해고가 짜맞추기식 정리해고였음을 주장했다.


쌍용차지부는 “사측은 구조조정 이후 생산을 재개 했지만 프레스생산팀에 장비를 다룰 수 있는 인원이 없어 강씨에게 정규직으로 채용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 씨는 계약직으로 채용 되어 직원들에게 장비교육을 시켰고, 이후 회사측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계약을 하지 않았다”며 “회사가 두번 해고했다” 설명했다.


쌍용차지부는 강 씨의 유족과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언론에 알려 달라 당부했다”며, “고인이 해고로 인해 고통 받아 왔음을 전달해 주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20번 째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회사가 (강 씨가)기술 이전하고 나서 더이상 계약하지 않고 길거리로 내밀었다”며, 쌍용차 회사를 규탄했다.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계속해서 “2009년 상하이 자본이 한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밀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먹튀자본의 행태와 지금의 마힌드라 자본의 행태가 똑같다며”며,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비정규직노동자, 무급휴직자에 대한 즉각 복귀”를 촉구했다.


양동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강 씨는 두 번의 해고를 당해, 극심한 우울증에 있었다”며, 회사측의 행태를 성토했다.


양 부위원장은 “20명의 노동자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회사측은 더이상 죽음을 방조하지 말고 이들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며, 회사측에 경고의 메세지를 보냈다. 이어 “연이은 죽음은 해고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 주고 있다”며 “정치권은 허울 좋은 복지 이야기만 하지말고 해고자들과 가족들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서라”고 주장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19명의 죽음 뒤에 절박한 심정으로 희망텐트를 설치 했다”며, “어제 20번째 죽음 소식을 듣고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관계자는 강 씨의 계약직으로 기술을 전수 한 것과 관련해 “회사에서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나온 것은 없다. 하지만 회사가 확인한 바로는 고인이 계약직이나 일용직으로 근무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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