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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5일 오전, 전북평화와인권연대 공동대표 문규현 신부가 민주노총 전주 시외·시내 버스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주시 덕진구 야구장 조명탑을 찾아 '철탑농성자 무사기원 및 버스문제해결기원 100배'를 올렸다.

 

문규현 신부는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고 오늘에 이른 결과가 노동자들을 철탑 위에 세우고 말았다”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노동자가 일터에서 일하고, 농민이 논과 밭에서 땀을 흘리고, 운수노동자가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정당하게 하는 것에서부터 우리 스스로가 주인인 삶 속에서 연대는 살아난다”며 “온누리의 평화를 아픈 이들과 전북 운수노동자들과 함께 찾아 가겠다”면서 앞으로 버스노동자들의 문제에 적극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대권 후보자들은 국민복지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서 “버스노동자들이 노동을 하고, 일터에서 쫓겨나지 않는 것이 국민복지다”며 대권 후보자들이 노동문제에 적극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한편, 문규현 신부는 “시간이 가능할 때마다, 이곳을 찾을 것이다”면서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버스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삼보일배에도 동참하겠다”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문규현 신부는 그동안 미군기지 평택 이전 반대 운동, 새만금 반대 삼보일배, 용산 참사 단식 투쟁, 4대강 반대 오체투지 순례,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 등 아픈 이들과 자연의 파괴 현장에서 언제나 함께했다. 특히 지난 09년 10월에는 용산참사 해결을 염원하는 단식기도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10분이 넘게 심장이 멈췄다 깨어나 2달 가까운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 후, 심장 보조기 등을 이용에 건강에 유념해야 하지만, 지난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 삼보일배, 제주해군기지 투쟁 등 아픈 이들과 함께하는 곳에는 빠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제주해군기지 새누리당 날치기 예산 통과를 규탄하며 국회 앞에서 삭발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사랑하는 전북고속 정홍근 동지, 전주시내버스 이상구 동지. 저 문규현, 마음을 모아 인사 올립니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전북에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고 오늘에 이른 결과가 동지들을 철탑 위에 세우고 말았습니다. 저희들의 무관심과 이기적인 삶을 뉘우치고 이제 함께 역사를 이뤄가겠다는 연대의 마음과 사랑의 마음으로 여러 동지들과 곳곳에 철탑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고통 받고 있는 동지들이 곳곳에서 삶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철탑에 오르고 있습니다. 온몸을 받쳐 싸우고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이 있습니다.

 

하늘이 준 자연과 더불어 평화스러운 삶을 살겠다는 강정 주민들. 해군기지 백지화하고 그곳에서 전쟁기지를 중단하고, 평화의 삶을 이뤄 책도 읽고, 음식도 나누고, 미래의 희망을 나누는 아름다운 평화의 세상을 만들겠다며 오늘도 처절하게 투쟁하는 강정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 강정앓이들과 마음모아 100배의 절을 올렸습니다.

 

저희들은 지난 6년 전부터 이런 마음으로 아침 해가 뜨기 전에 100배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정성이 부족한 탓인지 밀양, 강릉, 홍천 그리고 쌍용과 용산에서 아픔을 호소하고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오늘도 투쟁에 투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함께하는 마음, 연대하는 마음, 내 자신의 계산과 욕심을 버리고 함께 살겠다는 의지로 서로의 사랑으로 나아가는 그 기도의 화답은 평화요, 존경이요, 사랑이라 믿습니다. 그날까지 다함께 나아갑시다. 지치지 맙시다. 우리가 있습니다. 넘어지지 맙시다. 우리가 있습니다.

 

평화는 걷는 이에게 오는 결실이라고 했습니다. 그 결실에서 춤을 추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갑시다. 오는 19일은 이러한 국민들을 안고 새 세상에 꿈을 이어가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입니다. 대통령 잘못 뽑게 하기 위해서 온갖 난리가 아닙니다. 학생들에게는 시험시간을 통해서 투표장에 못나가게 하고, 공장에서는 일터를 떠날 수 없어서 투표 현장에 못 나가게 하고, 투표시간 연장을 요청해도 막무가내입니다. 왜 이렇겠습니까?

 

 

우리의 평화를 향한 염원은 이렇게 걸림돌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바람은 이 걸림돌을 넘어서 분명 우리의 모든 마음을 끌어안고 나갈 지도자를 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바로 그 일을 이룰 수 있다고, 7천만 겨레가 나설 때 우리는 분명 새 역사를 이룰 12월 19일을 활짝 열고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5년, 이 땅이 얼마나 깨져가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얼마나 많은 자연이 사라졌는지 우리는 알지 않습니까. 살리는 이들과 함께 적어도 온전하지 못해도 우리가 서로 보태서 살려나갈 수 있는 사람을 꼭 이뤄서 동지들이 우리의 품안으로 내려와서 일터에서 같이 일하고 미래를 노래할 수 있는 밝은 2013년을 이뤄갑시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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