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24일 전북도청 광장에서 전북농민대회가 열렸다.

24일 전북도청마당에서 농민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북농민대회가 열렸다. 전북농민단체협의회가 주관하고 전북농축산대책위가 주최한 전북농민대회는 쌀값 보장과 밭직불제 쟁취를 위해 진행됐으며, 전북농민과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500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회는 전날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주최측은 “23일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대책회의를 열고 대회 일정을 검토했다. 논의 결과 국민정서상 행사 내용을 대폭 축소하고, 절망에 빠진 전북 농가의 대책마련 또한 시급하기에 예정했던 대회는 치르기로 결정했다”면서 연평도에서 숨진 故人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전북농민단체협의회 임선택 회장은 “농업이 무너지면 먹거리 식민지가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 후손들에게 커다란 죄를 짓는 것”이라며 식량주권을 강조하는 말로 이날 농민대회를 힘차게 열었다.

 

그는 전북농업이 위태로운 현재 상황은 “MB정권의 반농 정책이 부른 결과”라고 지적하며 현정권에 대해 맹비난을 가했다. 농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쌀값 보장.

 

투쟁 발언에 나선 서정길 전농전북도연맹 의장은 “먼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 행사 개최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면서도 “하지만 농정파탄 상황에서 30만 전북농민이 준비한 농민대회를 반드시 열어야 했다”고 대회 개최를 둘러싼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서성길 의장은 “전북 8개 농민단체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농민운동을 한 이래 처음인것 같다”며 이날 대회의 의의를 높이 평가하며 “서로간 차이가 있더라도 오늘처럼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며 함께 갈 수 있다면 쌀밭직불금을 반드시 받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효신 전북도연맹 사무처장은 “전북도는 도비와 국비 지원사업비를 특정법인 20여 곳에 수억원씩의 특혜성 예산 집행을 하면서도 농가에 돌아갈 직불금 예산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사회를 보는 중간 전북도의 이중적인 태도를 고발하기도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이광석 의장은 “12월 8일 전국농민대회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서울시 외곽이 아닌 세종로에서 국민들에게 농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낱낱이 보여줄 것”이라며 이후 더욱 강력한 서울 투쟁을 예고했다.

 

현장발언에 나선 김제서 농민회 박흥식 회장은 “배추 한포기 만원이라는데 부자 됐습니까”라며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농민에게 돈이 돌아가지 않는 비상식적인 유통시스템을 꼬집어 말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0년 쌀 생산량이 12% 감소했다는 정부발표를 두고서도 “그 말이 맞다면 제 논에서도 적어도 콤바인이 세바퀴는 더 돌아야 하는데 두바퀴 돌고 멈췄다”면서 “농가에서 느끼는 쌀 생산 체감률은 정부 통계 그 이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청광장에 나락을 뿌리고 있는 농민들.
 
▲도청 앞 나락 적재.

 

대회 중간 쌀가격 하락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전북도의 입장이 재차 확인되면서 성난 농심은 폭발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야적시위를 위해 가져온 나락을 광장 바닥에 뿌리면서 전북도의 안이한 태도를 규탄했다. 이와 함께 트럭 14대에 나눠실은 10톤의 나락을 도청 앞에 적재했다.

 

한편 이날 전북농민 대표단(서정길 의장 외 4명)은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대표단은 이날 면담에서 “△벼경영안정자금 가마(40kg)당 5,000원 지원 △논 직불금 200억 확대 △밭 직불제 ha당 40만원, 2011년도 예산 반영”등을 담은 요구안을 전북도에 전달했다.   대표단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완주 도지사는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자리를 떠났고, 이후 실무진과의 대화를 통해 2012년 밭직불제 시행과 직불금 관련 추가 예산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북도와 대표단과의 면담은 저녁 늦게까지 진행됐다. 전북농민단체협의회는 대회 직후 도청 광장에서 쌀값 보장• 밭직불제 쟁취를 위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면담에 앞서 인사하는 대표단.
 
▲소리타래의 노래공연.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