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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쌍용차 구조조정 노동자 열다섯 번째 죽음

백일자( cmedia@cmedia.or.kr) 2011.05.10 23:24 추천:9

쌍용자동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당했던 노동자가 또 사망했다.

 

쌍용차에서 2009년 희망퇴직 했던 강 모(45세) 씨가 10일 오전 10시 45분께 경기도 평택시 송탄공단에 있는 쌍용차 하청업체 H정공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보도자료에서 “쌍용차 희망퇴직자 2,200여명이 퇴사를 결정한 것은 회사가 정상화되었을 때 우선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강 씨는 회사의 사탕발림 약속만 믿고 힘든 생활을 견뎌오다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강 씨가 숨지면서 2009년 쌍용자동차에서 구조조정 된 노동자와 가족 중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쌍용차지부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사망사건이 아니다”라며 “15번째 사망사건으로 죽음이 이어지고 있는데, 도적적 법적 책임의 주체인 쌍용자동차 사측은 신차 팔아먹기에만 여념이 없다”고 규탄했다.

 

숨진 강 씨는 쌍용차 퇴직 뒤 2009년 5월 인력파견업체 A산업에 입사해서 2011년 3월 인력파견업체 B기업으로 전전하다, 숨지기 전까지 쌍용차 액슬납품 업체 H정공에서 일해 왔다. 그러나 쌍용차를 퇴직해서 지금까지 생활고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지부 한 관계자는 “이건 그냥 죽음이 아니라, 억울하게 쫓겨난 노동자가 생을 이어가기 위해 한 달에 쉬는 날 없이 일해야만 살 수 있도록 만든 이 사회의 기형성과 희망퇴직해도 다시 복직할 수 있다고 했던 쌍용차의 몰염치가 빚어낸 억울한 죽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의 죽음에 대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언제까지 쌍용차 노동자들이 죽어나가야 한단 말입니까? 정부와 한나라당은 쌍용차 노동자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루 속히 해야 한다”, “쌍용차 노동자였던 한 분이 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가엾은 노동자들을 어쩔거나... 동료의 죽음 전갈에 살아있는 노동자들의 마음은 또 어찌될거냐”는 등 애도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11일 유가족은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의뢰했다. 현재 쌍용차 지부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평택 중앙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부검 뒤에 고향인 전주에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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