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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원·하청 연대가 마침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조 사무실 출입을 성사시켰다.

 

전북고속, 택시일반노조, 전주대/비전대 청소·경비노동자 및 아산,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도 이날 함께해 투쟁에 힘을 보탰다.

 

▲원하청노동자의 당찬 걸음. 특히 이날 원청노동자 1,400명이 함께 했다. 현대차의 잘못된 노무관리를 뿌리 뽑겠다는 전주공장위원회의 의지가 당차다. <사진제공 - 전주공장위원회>

▲공장 밖에는 전북버스노동자, 전주대/비전대 청소비정규직, 울산, 아산지회 등 350명의 노동자가 함께 했다.

 

원·하청 1,600 노동자, 전주공장에서 아름다운 연대 실현하다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 아산/울산 전주투쟁 소식에 달려와

 

금속노조 전북본부는 6일 12시에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현대차 전주공장 앞에서 개최했다. 지역 노동자의 연대로 모인 사람은 모두 350여 명. 이들은 7일 째, 노조사무실을 가지 못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공장 출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모였다.

 

밖에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안에서는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현대차  원청노동자 1400여 명과 하청노동자 200여 명이 정문을 압박하는 투쟁을 진행했다.

 

현대차 사측은 이날의 결의대회를 봉쇄하기 위해 대형버스 두 대를 입구에 배치하고, 대형커네이너 건물로 정문을 막고 그 뒤에 관리자 및 용역을 배치했다. 컨테이너 위에는 철조망을 설치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공장출입을 원천 봉쇄하려 했다. 그리고 본관 앞도 덤프트럭 수 십대를 배치해 집회 차단에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차 사측은 공장 안과 밖을 철저하게 봉쇄하는 전략을 보였다. <사진제공 - 전주공장위원회>

▲현대차는 노동자의 집회를 막기위해 수십대의 덤프트럭을 본관 앞에 배치했다. <사진제공 - 전주공장위원회>

▲현대차 사측은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철조망까지 보여줬다. 그러나 깃발 아래 모인 노동자들의 투쟁의지는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현대차 원·하청 노동자의 분노는 현대차 자본의 봉쇄의지를 꺾었다. 특히 정문 봉쇄에 대한 원청노동자들의 분노와 최근 ‘기초질서지키기’ 등의 규정으로 공장 내 원청노동자들에 대한 통제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문은 더욱 많은 원청노동자가 모이는 데 큰 작용을 했다.

 

그리고 아산, 울산 비정규직지회도 각각 50명, 30명이 연대 투쟁에 함께 했다. 전주의 원·하청 연대투쟁을 보면 힘이 난다는 두 지회는 이날도 힘 있는 연대 투쟁에 큰 용기를 얻었다.

 

40분간 원·하청 연대 투쟁, 비정규직지회 공장 내 노조사무실 진입
전주공장위원회, “아산에서 온 사측관리자의 노무관리 한계를 드러냈다”

 

현대차 자본이 정문을 꽁꽁 묶어, 안과 밖이 서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분노한 원·하청 노동자들은 안에서 관리자들에 맞서 힘찬 투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 밖에 있던 비정규직 해고자 노동자들은 사측이 봉쇄를 위해 가져다 놓은 버스를 이용해 공장에 진입해 원·하청 노동자의 엄호를 받고 노조사무실에 들어갔다.

 

비록 사측이 컨테이너와 버스 등으로 봉쇄한 정문을 뚫지는 못했지만, 워낙 기세 있게 달려드는 원·하청 노동자의 투쟁에 사측은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의 공장진입을 지켜만 봐야 했다. 

 

오늘의 원·하청 연대투쟁은 기자들의 출입마저 봉쇄했다. 그만큼 현대차 사측의 봉쇄 속에서 원·하청 연대투쟁은 진행됐지만,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강만석 전주공장위원회 부의장은 “아산 공장에서 노동탄압으로 이름을 날렸던 노무관리자의 노동탄압에 한계를 볼 수 있었던 투쟁이었다”고 평가하며 “오늘 사측관리자들이 강경하게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아산에서 온 노무관리자의 폭력적 지시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6일 중식투쟁의 성과를 밝혔다.

 

이동기 전주공장위원회 의장은 “원·하청 연대가 계속된다면 어떤 탄압이라도 다 박살 낼 수 있다”면서 “우리는 비정규직지회와 언제나 함께 하겠다”며 지금까지 지속된 아름다운 연대를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의 도발과 노조활동에 대한 방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언제나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민주노조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기 전주공장위원회 의장, 그는 조합원의 마음으로 투쟁을 조직하고, 원하청 연대 역시 놓고가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제공 - 전주공장위원회>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 김효찬 지회장, 3지회 연대에 간절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전주공장위원회>

 

울산, 아산, 전주 비정규직 3지회 투쟁은 더욱 힘 받을 것

 

한편, 김효찬 전주 비정규직지회장은 밖에서 진행된 결의대회에서 3지회 연대투쟁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울산, 아산, 타타대우, 버스 등 전국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이 함께 진격투쟁에 결합해 힘이 난다”면서 “오늘을 기점으로 반드시 3지회 연대투쟁의 힘을 키워나가자”며 불법파견 철폐 투쟁을 더욱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김효찬 지회장은 7일 만에 들어온 지회사무실에서 “전주공장의 원·하청 연대투쟁의 성과를 이렇게 들어올 수 있었다”면서 “이 아름다운 연대를 더욱 키워 불법파견 철폐 뿐만 아니라 현대차 내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함께 나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1일 현대차 폭력사건이 있던 날, “현대차 자본이 추석이 오기 전까지 전주 비정규직지회를 무력화 시키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원·하청 연대가 이번 현대차 정문에서 벌어진 일들로 인해 더욱 확고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비정규직 3지회의 연대 역시 더욱 확장해야한다는 의식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그렇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모두 금속노조 한 가족, 한 노동자다. 아름다운 연대, 전주공장의 투쟁은 분명 더욱 알려져야 할 필요가 있다.

▲노조사무실 앞에서 중식집회를 정리하고, 원하청연대의 소중함을 다시 확인했다.

 

앞으로 현대차 불법파견 철폐 투쟁에 최근 일련의 과정들이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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