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사회 한국 평화운동단체, 이스라엘 대사관서 가자 공습 규탄

정은희(참세상)( newscham@newscham.net) 2012.11.16 19:45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하마스 군사령관 암살과 가자 공습에 분노한 한국 평화활동가들이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몰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와 여성의 폭격 사망을 증언한 참석자의 눈빛으로 가자의 고통이 전해졌다.

16일 경계를넘어, 나눔문화, 반전평화연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평화운동단체는 서울 청계천 입구에 위치한 주 한국 이스라엘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의 하마스 최고군사령관 암살과 가자지구 공습을 강력 비판했다.


“가자에게 자유를” 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나온 참석자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번 이스라엘 공습이 아랍혁명이 벌어진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유엔 진출, 오바마 2기, 이스라엘 총선 등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의 국내외 정치적 계산에 따른 정치적 침략이라 규정하고 무고한 가자의 희생을 증언하며 맹비난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는 “이스라엘이 가자에 대한 침략, 암살 등 무차별 공격을 서슴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은 평화로운 공존을 원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며 “이스라엘은 히틀러와 똑같이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재훈 반전평화연대(준) 활동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은, 유엔에서의 비호와 무기 무료 지급 등 서구사회가 더 많은 지원과 지지로 보상해주었기 때문이다”며 서구사회에 책임을 물었다.

그는 특히 “2008년 이스라엘이 가자를 침공했을 때가 바로 오바마가 대선에서 당선되고 취임하기 전이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며 “이는 ‘우리 건드리지 말라’는 오바마 2기에 대한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아랍혁명으로 인해 중동 정세가 바뀌고 이스라엘인 내부에서도 저항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문제를 외부로 돌리기 위해 가자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서구 언론들은 가자에 대한 폭격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정부의 로켓 폭격 때문이라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2006년부터 가자를 세계로부터 고립시키고 대규모 학살을 저지른 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범죄에 한국도 전혀 자유롭지 않다”며 한국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이 한국으로부터 군함 구매를 약속하는 등 한국은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속적으로 판매하려 하며, 이스라엘의 최대 무기수입국이기도 하다”고 밝히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에 한국이 깊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한국은 유엔에서도 이스라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부끄러운 나라”라고 지적하고 “이스라엘의 공습이 더 확전되지 못하도록 한국에서 더 많은 연대와 지지를 벌이자”고 제안했다.


기자회견 후 참석자들은 이스라엘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이 대사관 건물 입구를 봉쇄하고 출입을 차단해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참석자들은 항의 행진을 시도했지만 이 또한 저지됐다. 경찰은 “불법 미신고집회”라는 이유로 차단막으로 길을 막고 1차 해산명령을 내렸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재현 나눔문화 사회행동팀장은 이후 “확전 가능성이 있어 매우 염려스럽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동향을 주시해 필요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뿐 아니라 국제 평화운동단체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표적살인과 폭격을 강력 비난하고 있다. 터키, 이집트, 미국, 영국 등 15일에만 17개국 50여 개 도시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열렸다. 이스라엘에서도 평화 단체(Gush Shalom, 지금 평화를)가 텔아비브와 하이파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가자지구 폭격을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