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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군부가 48시간의 최후통첩 후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 과도 정부를 구성한다고 선언했다. 군은 범야권과의 합의 아래 이번 계획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발표 후 정치세력 간 충돌로 최소 14명이 사망했으며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엘 시시 이집트 국방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을 축출하고 헌법을 중지시킨다고 밝혔다. 군부는 이집트 정국에 관한 로드맵을 밝히고 현 헌법재판소 소장이 이끄는 과도정부를 구성해 조기 대선을 실시한다고 선언했다. 이집트 군부는 기자회견에서 “군은 정치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http://english.ahram.org.eg/ 화면 캡처

 

군은 이번 조치가 이집트 지도층과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아흐람 온라인>에 따르면, 엘 시시 국방부 장관은 “(우리의 대화는) 모든 정치 세력이 대통령 사퇴를 위해 국가적인 대화를 요구했던 2012년 11월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반증하듯 기자회견장에는 타마로드(반란) 지도자, 범야권 전국전선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이집트 최고 종교기관 알 아즈하르의 수장인 아흐메드 알 타이예브 대 이맘, 이집트 콥트교의 교황 타와드로스 2세 등 이집트 정계와 종교계 주요 인물이 배석했다.

 

군의 회견 직후 전국전선의 엘바라데이는 “나는 이번 조치가 1월 25일 혁명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군부는 무르시 대통령을 포함해 무슬림형제단 주요 인물들의 출국을 금지했다. 또 군부는 폭력 행위를 저지한다는 이유로 카이로 등 전국 주요 거점에 탱크를 배치했다. AP통신은 군대가 국영 방송사 건물을 점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군의 발표 후 타흐리르 광장 시민들이 축포를 쏘며 환영하고 있다. [출처= http://www.guardian.co.uk/ 화면 캡처]

 

무르시, 군사 쿠데타에 맞선 평화적 저항 촉구

 

무르시 대통령은 군의 조치를 쿠데타로 규정, 지지자에 평화로운 저항을 호소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도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부에 대한 쿠데타이자 1월 25일 혁명의 정신에 반하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수십만 명이 무르시 사퇴를 요구하며 계속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4일 가디언에 따르면, 야권과 무르시 지지자 사이 충돌로 메르사마트루, 알렉산드리아 등 도시에서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지난 2일에는 이집트 대학 인근에서 발생한 무르시 지지자와 경찰의 충돌로 최소 18명이 사망, 400여 명이 부상했다.

 

한편, 미국은 이집트 정국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으나 군부의 로드맵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견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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