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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고 철회,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익산병원규탄대회’(규탄대회)가 14일 익산병원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전북본부 조합원 150여 명과 익산병원 해고노동자 4명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됐다.

 

 

“진짜 병원이라면, 인술이 필요해.”

 

이날 사회를 본 보건의료노조 정현준 사무국장은 “작년에 조합원이 많을 때는 전체 200명의 직원 중에 130명까지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조합원은 33명이며, 이마저도 전부 해고하고 정직이라는 징계했다.”면서 익산병원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노동조합을 파괴했는지 증언했다.

 

이어 대회사를 연 보건의료노조 전북본부 홍영완 부본부장은 “긴말이 필요없다.”면서 “싸울 준비 됐냐?”며 이날 연대 온 동지들과 투쟁 중인 익산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의지를 물었다. 이에 대회참가자들은 힘차게 “준비됐다.”고 외쳐 집회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민주노총 정병욱 익산시지부장도 오전 선전전의 소감을 전하며 익산병원 투쟁이 비록 힘들지라도 많은 이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으니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이어 “의술보다는 인술이 사람을 더 잘 고친다. 인술은 상처받고 돈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아름다운 마음이다.”고 규정하며 “노동조합의 고통을 잘 받아주는 것이 바로 인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익산병원이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것은 병원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인술이 없어서라고 결론지었다.

 

 

대회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를 무렵, 1부를 마무리하고 2부 문화제로 접어들었다. 2부 문화제는 익산병원 해고자 4명과 보건의료노조 활동가들이 준비한 노래와 율동을 배우는 시간으로 막을 열었다. 그리고 익산병원노동자들의 소망이 디자인된 풍선을 파업가를 부르며 날리는 행사로 규탄대회는 끝이 났다.

 

이날 대회를 준비한 익산병원노동조합 이주호 지부장은 “누가 땡볕에서 투쟁하는데, 화장실도 들여보내 주지 않는 익산병원과 싸우고 싶겠나?”며 “그래도 노조를 지키는 것이 우리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투쟁을 통해 깨달았다”고 대회참가자들에게 노동조합의 소중함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이어 “인사권을 무기로 자기들이 싫으면 잘라버리면 된다는 마음을 가진 익산병원을 상대로 1년이든, 2년이든 한번 투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익산병원, 징계 최소화가 해고?

 

익산병원 노조는 작년 80여 일의 파업을 거치며 2010년 임단협을 어렵게 사측과 합의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올 3월, 익산병원 측은 노사합의를 통해 이끌어낸 ‘징계최소화’ 원칙을 뒤로 한 채 지부장을 포함한 총 4명의 노동자에게 해고를 통보하였다. 뿐만 아니라 정직 2명, 감봉 10명 등 현재 남아 있는 조합원 총 33명 중의 29명을 징계했다.

 

 

익산병원 이주호 지부장은 “한 가정의 가장인 두 사람은 해고를 했고, 결혼을 앞둔 조합원과 임신 6개월의 조합원은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며 “이것은 노사가 어렵게 이룬 합의를 익산병원 스스로 어긴 것.”이며 “힘들게 지켜낸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행위를 여전히 멈추지 않은 것.”이라고 규정했다.

 

익산병원 노조는 앞으로 부당해고 철회와 민주노조 인정을 요구하는 문화제를 4월 15일, 19일, 20일, 21일 총 네 차례의 개최할 방침이다. 그리고 아침, 저녁 출/퇴근 선전전도 지역 노동자들과 함께 꾸준히 벌여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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