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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 날씨 좋은 오후에 전라북도 도청 앞 도민광장에서는 장애인당사자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4.20 장애인차별철폐 투쟁선포식이 개최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장애인의 날이 되면 날씨가 무척 좋다. 하지만 여기 모인 이들은 장애인의 날이 아닌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을 선포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 아니다.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는 날이다!


여는 발언을 나온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강현석 상임대표는 해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장애인의 차별에 대해 투쟁을 얘기하고 있고, 자신도 해마다 이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다라지는 것은 없다. 주변 사람들은 이제 세상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왜 지금도 이렇게 집회를 하고 투쟁을 하냐고들 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세상은 더욱 살기 힘들어지고 있으며, 여전히 곳곳에 투쟁사업장이 있고, 투쟁해야 한다며 올해에도 장애인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 투쟁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 날 집회에는 현재 투쟁중인 버스노동자들도 많이 참여하여 투쟁선포식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리고  연대발언을 통해 “우리는 과거 전주시 이동권투쟁 당시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래서 투쟁기간에 우리 버스노동자들과도 많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현재는 장애인이 이동권, 노동자의 생존권이 서로 연대하여 힘을 모으고 있다.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 고 발언하였다.

 

 

집회에 이어 정책요구안을 노인장애인복지과에 전달하였고, 바로 도교육청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도교육청에는 현재 장애인 교육권 확보를 위한 천막농성이 11일째를 맞고 있다.

 

교육은 생명이다. 장애인 교육권 확보하라!

 

전북장애인교육권연대에는 장애인부모, 특수교사, 특수교육학과 학생 이렇게 3주체가 모여 교육권연대 활동을 하고 있고, 현재 전라북도교육청을 상대로 요구안을 걸고 농성에 돌입한지 열흘이 넘어가고 있다. 진보교육감 당선으로 인해 특수교육 예산이 많이 확보되었고, 양적인 측면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권연대에 의하면 질적인 면은 현재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장애인 등에 관한 특수교육법에 의해서 각 시,군에 18개의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있다. 하지만 그 센터의 기능이 장애학생들을 위한 지원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행정 지원 정도의 기능밖에 수행하지 못하고 있고, 방만한 예산집행으로 현재 행정감사가 진행중이다. 또한 특수교육을 전공한 전담 장학사가 부재하여 전혀 특수교육에 대한 관리, 감독이나 행정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멀리 서울에서 연대해주기 위해 참여한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박경석 공동대표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집구석에서 나오지 못하였고, 학교조차 다니지 못하였다. 이제야 조금씩 학교라는 곳에 다니고 있고, 친구도 사귀고, 사회에 대해 배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전북의 특수교육 예산이 많이 확보되었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특수교육 현장은 다른 교육현장에 비해 최악의 밑바닥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확보되었다고 나아진 것이 아닌 이제야 특수교육이라는 것에 대해 체계가 잡혀가고 있는 것이다.” 면서 교육권 확보를 위해 전국적으로 투쟁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특수교육학과 학생들도 참여하였다. 또한 우석대학교 몸짓패 유토피아에서 지지발언과 함께 몸짓 공연을 하며 결의대회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우석대학교 유토피아 몸짓패

 

이번 4.20 투쟁선포식과 장애인교육권 확보 결의대회를 마치며 이후 지속적으로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교육청에 정책제안을 통해 장애인의 삶, 진정한 자립생활과 사회통합을 위해 투쟁할 것을 참가자 모두 결의하며 자리를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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