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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전북지역 대리운전노동자, 16일 저녁 파업 출정식 진행

"우리 권리 이제 노조를 통해 찾겠다"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4.05.17 06:54

전북지역 대리운전노동자들이 16일 저녁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13일 출범한 민주노총 전국대리운전 노동조합 전북지부 소속 대리운전노동자 약 180여 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노조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참여율이 떨어졌지만, 마음으로 함께하겠다며 일을 하지 않은 대리운전노동자들이 문자 등으로 연락을 해왔다며 일을 하지 않은 노동자들은 더 많다고 말했다.

 

노조는 저녁 7시 전주시 진북동 둘둘콜사무실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상운 대리운전노조 전북지부장은 우리 대리기사들을 일의 특성 상 모래알 같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면서 그러나 이제 우리는 민주노총이라는 시멘트와 대리운전노조라는 철근을 바르고 심었다. 사업주의 악행과 탐욕에 맞서 우리의 권리를 찾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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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대리운전노동자 180여 명이 이날 파업 출정식에 참가했다. 

 

민간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은 대리운전이 국내 도입된 것이 20년 전이다. 그런데 국회는 대리운전노동자들을 위한 단 한 개의 법안도 처리하지 않을 정도로 노동환경은 사각지대에 있다면서 각종 수수료와 이중보험 등 불합리한 처우가 많지만 우리 대리운전노동자들은 소주 한 잔 동료들과 마시며 한탄만 해왔다. 그러나 이제 다르다. 우리는 뭉쳤다. 늦을 때가 가장 빠른 것이고 세상을 바꾸는 첫 걸음이라면서 노조 출범과 첫 파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대리운전노조 전북지부는 이날 집회가 끝나고 저녁 8시경 전주 도심을 지난 전주시청까지 행진했다. 이후 노조는 도심 곳곳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자정에 마무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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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업에 동참한 박기범(가명, 10년차)씨는 혼자서는 불가능한 문제라는 마음에 노조에 가입했다면서 초저녁에 나와 새벽까지 일하지만 회사가 너무 많이 착취를 하니 수입이 많지 않는 것이 대리기사들의 현실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조세웅(가명, 2년차)씨는 오늘 파업을 통해 우리 대리기사들도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회사는 우리에게 보험료와 수수료만 가져갈 뿐 처음 입사할 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조차 시킨 적이 없다. 복지서비스는 당연히 없다. 모든 것을 혼자서 물어가며 하려니 힘들었다. 이제 노조가 생겼으니 우리 권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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