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회 여성 도의원들이 최근 발생한 전라북도청 성추행 사건과 관련하여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면담을 전북도의회에서 20일 오전 가졌다.

통합진보당 오은미, 이현주 도의원과 민주당 정진숙 도의원, 새누리당 이계숙 도의원은 이날 면담에서 “그동안 남성 중심 문화가 자리잡다 보니 여성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재발방지대책과 함께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완주 지사는 유감을 표명하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전북도가 최근 발표한 대책들을 소개하며 해당 공무원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를 약속했다.

오은미 도의원은 “이번 일이 반드시 공직사회 내에서 경각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 술문화 등도 재고되어야 한다”면서 “전북도가 준비한다는 예방교육도 형식적이면 안 되고 피해 여성 중심에서 대책을 마련하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여성 도의원들은 공식적으로 전북도청 내 인권유린·성차별 실태를 파악하는 설문조사도 함께 요구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설문조사가 객관적이지 못하고 주관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중앙정부에서 내려오는 성희롱 예방교육 관련 교안을 중심으로 교육을 펼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전국의 여성 지방의원들이 속해 있는 ‘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공동대표 김종희, 목소영, 김은화)는 여성지방의원에 대한 인권 유린 사례와 성차별 사례를 수집하는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지역 여성 도의원들은 “최근 벌어진 정치권과 전북도의 성추행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정치 문화 개선과 성평등한 의회와 공직사회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