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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사측 관리자들에 의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내 노조사무실 출입을 제지당하고 폭행까지 당했던 현대차 전주비정규직 노동자들이 9월 1일에도 공장진입을 시도했다.

 

이날은 정규직 노동자들이 약 200여 명이 공장 내에서 결합해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공장진입을 시도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아침부터 이렇게 봉쇄됐다.

 

현대차 노동자, “현대차 노동자가 공장에 진입하려고 몸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 웃기다”

 

9월 1일 오전, 현대차 전주공장 정문은 전날과 같이 사측 관리자 약 300여 명이 봉쇄했다. 이에 오전 출근투쟁에 결합한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을 막지 말라”면서 공장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측관리자와 경비가 끝까지 봉쇄를 풀지 않아,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조합사무실에 갈 수 없었다.

 

이날은 전날의 상황을 전해 듣고 달려온 방송사에서도 취재를 오는 등, 언론사들이 관심을 보인 덕분에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점심때는 정규직 약 200여 명이 공장 안에서 정문 봉쇄를 푸는 시도를 40여 분간 진행했다. 그러나 관광버스로 정문 한쪽을 막고, 아산 등에서 온 경비와 사측 관리자들이 강하게 막아서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노조사무실 출입 할 수 없었다.

 

▲현대차 사측은 14명의 비정규직 해고자의 공장출입은 금한다는 공고문을 붙혔다. 그러나 14명의 해고자들은 불법파견에 대한 투쟁에 대한 탄압이라며 정당한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했다

 

폭염으로 30도 이상, 모두가 땀 흘리며 진풍경 연출
현대차 꼭 이렇게 해야만 하나

 

9월 1일, 점심까지 계속되었던 정문에서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공장 출입 시도는 현대차 전주공장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한 현대차 노동자는 “비정규직 해고자 14명의 출입을 막기 위해 사측관리자들이 땀 뻘뻘 흘려가며 막는 것을 보니 참 눈물겹다”면서 “현대차 하청노동자는 작년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다. 법에서도 인정한 현대차 노동자다. 사측관리자의 충성은 정의를 배반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한 간부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정몽구 회장이 대법 판결을 거부하고 비정규직에게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며 “5000억을 사회에 기부한다고 했지만, 그중 1300억만 있으면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 가능하다”며 사측의 정문 봉쇄를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아산 노무관리자까지 파견하는 집요함
그러나 전주공장 원/하청연대 더욱 강해질 것

 

한편,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는 어제와 오늘 상황이 현대차의 노무관리가 사회적 책임 경영과는 동떨어진 노동탄압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어제의 사측 폭력은 아산의 노무관리자가 전주에 발령받고 행한 첫 작품”이라고 폭로했다. 1일, 전날 소식을 듣고 달려온 현대차 아산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한결같이 지원실장으로 발령받은 노무관리자를 “악질”이라고 평가했다.

 

아산지회는 “2003년도 아산공장에 비정규직노조가 만들어질 때는 원/하청 연대가 정말 잘됐었다. 그러나 이 노무관리자가 총무팀에 들어오면서부터 노동탄압이 극심해졌다”고 말했다.

 

아산지회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초지일관 폭력적이다”고 평가하며 “우리가 공장 밖에서 모이는 순간부터 이들은 폭력을 행사한다. 공장 밖에 텐트를 쳐놓은 것도 어두운 밤에 아작을 냈다”며 현대차 아산공장의 노동탄압을 고백했다.

 

이어 “아산공장에서는 합법을 요구하기도 전에 사측이 폭력으로 응수한다”며 “전주공장에 오늘 같은 상황이 아산공장에서 벌어진다면 벌써 구급차 2~30대에 노동자들이 실려 갔을 것이다”고 말하며, 원/하청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다수의 현대차 원/하청 노동자들은 전주공장의 최근 상황이 전주공장이 그동안 만들어놓은 원/하청 연대를 깨려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비지회는 “현대차 임단협이 맺어지고 현재 전주공장위원회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사측이 정규직 현 집행부 임기 말기를 의식해 이렇게 폭력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면서 “이를 계기로 원/하청 연대를 허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비지회는 “아산공장에서 노동탄압으로 이름을 날렸던 노무관리자를 전주로 배치한 것도 울산/아산에 이어 전주에서도 비정규직 노조를 깨려고 작정하고 달려드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점심에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문까지 나와 투쟁에 동참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조와 노동자가 깨지면 다음은 정규직을 탄압할 것이라며 다른 노동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사측 관리자들은 있는 힘을 다해 노동자를 막고 있다. 현대차 노동자는 이들이 막고 있는 것은 대법원에서도 인정한 현대차 노동자들이라고 말한다.

 

현대차 노동자, “사측의 탄압이 강해도 전주공장 원/하청 연대는 깨지지 않는다”

 

9월 1일, 현대차 전주공장 진입투쟁은 사측에 봉쇄로 끝났지만,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은 “매일 이렇게 진입투쟁을 할 것”이라면서 “사측이 과연 얼마나 버틸지 해보자”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강만석 현대차 전주공장위원회 부의장도 “오늘 뚫지 못했다고 실망할 것 없다”며 “내일도, 모레도 계속 정문 봉쇄를 푸는 시도를 할 것”이라 말하며 “전주공장의 원/하청 연대는 절대 깨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또한 현대차 노동자들은 사측 관리자가 “현대자동차 이게 뭡니까? 우리는 한 가족 아니냐”며 제지하고 나서자, “한 가족을 해고 하냐”고 따지며 사측관리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현대차 불법파견 투쟁, 전주공장에서 다시 불붙었다
전주공장 원/하청 연대는 노동자 투쟁이 어떤 그림을 그려야하는지 보여줘

 

어제와 오늘, 공장진입 투쟁은 작년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파업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있던 현대차 불법파견 투쟁이 전주공장을 시작으로 불붙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산지회는 “오늘같이 원/하청 연대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현대차 내에서 불법파견을 뿌리 뽑을 수 있다”며 “전주공장에서 희망을 보고 간다”고 말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은 인간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몸짓이다. 현대차와 자본은 이들을 유령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이다. 불법파견 투쟁은 그래서 인권선언이다.

 

이어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구제신청을 심리하면서 불법파견에 대해 중점적으로 물어보는 것을 보니 노동부도 현대차 내 불법파견을 인정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그 결과를 내놓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노숙투쟁을 전개하며 현대차 불법파견을 철폐하는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현대차 사측의 채증은 많은 노동자들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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