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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폭스파이어>가 25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되면서 전주국제영화제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폭스파이어>

 

<폭스파이어>는 영미권의 대표적인 작가 조이 캐롤 오츠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험난한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소녀 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폭스파이어>를 연출한 로랑 캉테는 전작 <클래스>로 2008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으며, 데뷔작 <인력자원부>는 지난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소개된 바 있다.

 

로랑 캉테 감독은 <인력자원부>를 통해 주 35시간 노동제 도입을 강행하려는 회사와 이에 파업으로 맞서는 노조의 투쟁을 비전문 배우들을 출연시켜 현실에 개입하는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클래스>는 도시 빈민가 고교 교사와 아이들의 문제를 다루며 소외된 이들에 대한 그의 시선을 보여줬다.

 

이번 신작 <폭스파이어>는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성폭력, 부모와의 불화, 학교에서의 갈등 등으로 상처 입은 소녀들이 갱으로 변신하여 주류 사회에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의 제목인 <폭스파이어>는 이 소녀들이 만든 공동체의 이름이다.

 

▲<폭스파이어> 감독 로랑 캉테

 

로랑 캉테 감독은 기자시사회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친구가 준 원작을 그 자리에서 읽었다. 원작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내가 다룬 주제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 소녀들이 각자 자신의 자아를 찾는 과정과 어리기에 오히려 부조리에 더욱 강하게 저항하는 장면들은 구체적인 정치를 보여주지 않아도 강한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며 <폭스파이어>를 영화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1950년대 배경의 이 영화가 지금 시대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1950년대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의 시대였다. 그 꿈의 이면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그 시대에 소외된 계층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자유주의의 빛과 그림자, 항상 희망적인 것으로 그려지는 50년대 미국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은 현대와 비슷하다”며 “50년대 남성중심주의 사회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녀들의 공동체는 반공산, 메커시즘의 시대에 공산주의 공동체 이상을 실현하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폭스파이어>의 매디 역을 맡은 케이티 코시니도 함께했다. 코시니는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이고 많이 공감했다”면서 “내가 만약 출연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 영화를 사랑했을 것이다”고 영화 출연 소감을 전했다.

 

▲<폭스파이어> 배우 케이티 코시니

 

이어 “영화 속 매디를 무척 좋아한다. 수줍음이 많은 내성적인 아이면서 의리가 있는 친구이다. 대본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다”며 “로랑 캉테 감독은 최고의 감독이다. 많은 배우들이 처음 연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많이 참아줬다”고 영화 속 역할과 감독에 대해 평했다.

 

로랑 캉테 감독은 배우 케이티 코시니에 대해 “배우들이 첫 연기지만 자연스럽고 배역에 충실했다. 또한 각자 역량을 보여줬다”며 “영화 작업 내내 행복한 기억만 떠오른다”고 말했다.

 

 

개막작 <폭스파이어>는 영화제 기간 동안 4월 26일과 4월 28일 상영될 예정이다. 4월 28일은 감독과의 대화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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