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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전주시내버스 제일여객은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에게만 기습적으로 임금을 지급했다. 제일여객은 약 220여 명의 버스노동자 중 160여 명이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일여객 사측은 기습적으로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에게 임금을 지급했고, 이 사실을 전혀 민주노총 제일여객지회에 알리지 않았다. 당일 저녁, 민주노총 제일여객지회는 뒤늦게 알게 되었고, 민주노총 제일여객지회는 15일 새벽 약 3시간의 운행거부 투쟁에 돌입했다.

 

이 운행거부 투쟁은 다음날인 16일에도 이어졌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운행거부 투쟁을 계속 할 방침이었다.

 

▲민주노총 제일여객지회 사무실

 

6개월 가까이 단체협약 체결 못해
버스노동자의 노동강도는 더 높아져, 준법운행 불가피

 

지난 4월 시내버스 대합의 이후 시내버스 5개사는 여전히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한 민주노총 관계자에 따르면, “한 달에 약 3차례의 만나고 있다. 그러나 만나기만 할 뿐이다.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면서 현재 교섭상황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약 6개월 가까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맺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의 사측에 대한 분노는 꽤 높은 수준까지 올라있다. 단체협약을 맺지 못하면, 지금까지 제대로 가질 수 없었던 휴식시간과 점심시간, 강도 높은 노동조건 등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주노총 조합원은 임시방편으로 준법운행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가고 있었다.

 

이렇게 준법운행을 한 달 가까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을 기습적으로 한국노총 조합원들에게만 지급했다는 사실은 민주노총 버스노동자의 분노를 폭발시킬 수밖에 없었다.

 

15일, 16일 새벽 3시간 운행거부는 이러한 민주노총 제일여객지회 조합원들의 분노가 하나로 모아진 상황에서 진행되었고, 이런 투쟁 덕분에 받지 못했던 임금을 18일 받을 수 있었다.

 

▲17일 새벽 5시 30분 경, 사장이 직접 나와 임금지급을 약속했다.

 

사장이 직접 나와 유감표명
민주노총 제일여객지회,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유감만 표명하니 답답하다”

 

18일 새벽 5시 30분, 제일여객 사장이 직접 제일여객 민주노총 조합원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재정이 어려워서 줄 수 없었다며 운행거부 투쟁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전주시는 그 자리에서 18일 오후까지 보조금을 지급하여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민주노총 제일여객지회는 17일 예정되었던 운행거부를 풀고 6시경 일제히 운행에 들어갔다.

 

이번 제일여객의 민주노총 조합원에 대한 임금미지급 문제는 그동안 사측이 민주노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노총 조합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노총 제일여객지회에 그 이유에 대해 공문 한 장 발송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측이 민주노총을 바라보는 시각이 여실히 드러났다.

 

▲17일, 임금지급의 약속을 받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운행을 결정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벌어진다면 투쟁 강도 높일 수밖에 없어”

 

임금차별에 대한 민주노총 제일여객지회의 투쟁은 상당한 결의수준과 단결을 보여줬다. 그리고 결국 임금을 쟁취함으로써 다른 4개 지회에서도 벌어질 수 있었던 일을 미연에 방지했다고 볼 수 있다. 시민여객을 비롯해 시내버스 4개사도 조만간 임금 지급일이 돌아온다.

 

한편, 민주노총 시내버스 조합원들은 앞으로도 사측과 임단협 체결 때까지 준법운행을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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