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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전주시장실 단식농성, "버스문제 전주시의 책임이 크다"

단식 결심한 이세우 열사대책위 대표, "30일째 장례도 치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4.07.01 01:47

사측의 부당해고와 회유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주시내버스 신성여객 진기승 노동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버스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시민단체 대표가 30일 오후 전주시장실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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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승 열사 전북대책위 이세우 상임대표와 방용승 더불어 이웃 이사장이 전주시내버스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 전주시장실 앞에서 연좌하고 있는 모습을 기자에게 보내왔다. 

‘진기승 열사 정신계승, 노동탄압분쇄 전북대책위(이하 전북대책위)’ 상임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이세우 대표와 시민단체 관계자 1명이 30일 오후 3시 30분경부터 전주시장실에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이웃' 방용승 이사장도 30일 저녁 현장을 방문하여 이세우 대표와 농성을 함께하고 있다.

이세우 대표가 농성을 벌이자 전주시는 전주시청 시장실로 통하는 모든 출입로를 철저하게 봉쇄하고 있다. 

기자가 인터뷰와 취재를 위해 몇 차례 방문을 요청했지만, 전주시는 모두 거절했다. 또한, 시민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이세우 대표의 안위를 걱정하는 이들이 방문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전주시는 거부하고 있다. 사실상 이세우 대표를 비롯한 3명의 농성자는 전주시청 3층 시장실에 갇혀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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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우 대표가 전주시청 안에 있는 시장실에서 농성을 벌이자, 전주시는 늦은 오후부터 전주시청을 봉쇄했다. 기자를 포함하여 대책위 관계자들이 농성자들의 접견을 위해 방문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세우 대표는 “시청이라고 하면 시민이 누구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단식농성을 하려는 우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열린 행정으로 다 공개하고 하면 좋을텐데, 철저하게 통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4년 전 전주시내버스 파업 당시부터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버스파업 해결을 위한 전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온 이세우 대표는 기자와 전화인터뷰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이 취임하는 7월 1일이면 진기승 노동자가 숨을 거둔 지 30일째가 된다”면서 “지금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버스문제는 전주시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면서 김승수 전주시장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주문하며 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세우 대표에 따르면 진기승 노동자가 숨을 거둔 지 29일째인 현재까지 고인의 명예회복(사측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과 버스노동탄압 중단(각종 부당해고 철회 등) 등 노조의 요구사항과 관련된 사측과의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명예회복에 대한 사측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고인의 장례도 30일 가까이 치루지 못하고 있다. 이세우 대표는 “(협상이 되지 못하면서) 인륜과 천륜을 져버리는 행위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지금 시대에 중요한 화두인 상생이 실현되고 노동이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전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전주시내버스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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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우 대표가 농성을 벌인 시각, 전주시청 밖에서는 민주노총 버스노동자들이 1박 2일 투쟁문화제를 개최했다. 

한편,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30일 저녁 8시부터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가 취임하는 7월 1일까지 1박 2일 투쟁문화제를 전주시청 앞에서 열고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의 취임식은 1일 오전 10시에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리며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같은 시간 전주시청 앞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세우 상임대표 전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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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장실 단식농성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 새로운 전주시장이 취임하는 7월 1일이면 지역 시민이기도 한 진기승 노동자가 숨을 거둔 지 30일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인륜과 천륜을 져버리는 행위들이 계속되고 있다. 1차적으로 사측에게 책임이 있지만 전주시도 많은 책임이 있는 것 같아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들어왔다.


전주시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 무엇보다도 전주시를 책임지는 행정으로서의 책임을 말하고 싶다. 우리 시민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다. 그 혈세 중 많은 돈이 버스회사에게 보조금으로 가고 있다. 그렇다면 명분이 정확하고 투명한 세금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철저한 감시와 감독을 해야 할 전주시는 여러 문제가 있는 전주시내버스에 대해 어떤 조치도 없이 보조금만 지급하고 있다. 문제가 많은 회사에 대해서는 면허권을 환수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전주시는 있지만, 권한 행사를 하지 않기에 여러 문제들이 풀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역이 건강하고 활발하게 돌아가려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노동의 가치가 잘 실현되어야 한다. 노동 조건이 건강하고 그 가치가 존중받는 곳이 진정 아름다운 도시이다. 이런 문제가 소홀히 다뤄진다면 그 어떤 것도 화려한 말잔치에 불과하다. 노동자의 삶과 조건들이 가장 보호받아야 하고 노동자들이 어려움 없이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지역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하고 전주시도 소홀하게 다뤄서는 안 된다. 


7월 1일 취임하는 김승수 전주시장에게 당부의 말을 한다면. 


- 우리가 단식농성을 하는 것은 전주시장에게 큰 부담을 주거나 발목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이한 것이다. 7월 1일 취임식이 있는데, 이 문제를 잘 풀어야 앞으로 4년 임기동안 버스문제가 잘 풀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시대에 중요한 화두인 상생이 실현되고 노동이 살아 숨 쉬는 지역을 만들어야 나중에 성공적인 시장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그 점을 잘 판단해서 버스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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