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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민주노총 전주시내버스 파업 예고, 무기한 단식 등 총력 투쟁

“민주노조 털어버리겠다는 신성여객에 끝장투쟁으로 대응하겠다”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4.07.03 12:58

사측의 부당해고와 거짓 회유에 “다음 생에는 버스 기사가 대우받는 곳에서 태어나겠습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 전주시내버스 신성여객 고 진기승 노동자가 숨을 거둔지 32일이 지났지만, 장례조차 치루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여러 경로를 통해 몇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3일 오전 “진기승 열사 명예회복과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끝장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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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전주시내버스 신성여객 사태에 대해 사측이 사과를 거부하면서 끝장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윤종광 전북본부장, 공공운수노조 김종인 수석부위원장, 남상훈 전북지역 버스지부장이 3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임금교섭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는 전주시내버스 제일여객지회와 전일여객지회는 4일부터 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3일 오전 전주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종인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주 열린 교섭 자리에서 신성여객 사업주는 7월 초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신규채용 등을 통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진기승 열사를 모욕한 행위에 대한 사과를 포함해 배상 등 민주노총의 요구조건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제대로 된 공동체라면 최소한 노동탄압과 사측의 모욕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내동고 속에서 32일 동안 비치되는 비극은 없을 것”이라면서 파업을 포함한 전면 투쟁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임금교섭을 진행 중인 제일여객지회와 전일여객지회는 3일 오후 노동부의 마지막 조정(교섭)을 갖는다. 이날 조정에 실패할 경우, 노조는 쟁의절차를 밟고 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신성여객을 비롯한 전주시내버스 사업주들이 고 진기승 노동자 명예회복 등 신성여객 사태에 대한 사과와 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당장 4일부터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전면 파업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조합원은 450여 명 수준으로 전주시내버스 버스노동자 중 약 45%를 차지한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혜진 조직국장은 “파업은 진기승 열사에 대한 사과조차 하지 않는 악랄한 버스사업주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결단이다”면서 “전주시와 경찰이 지난 1차 파업과 같이 사업주들의 입장에서 노조를 탄압하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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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지도부는 3일부터 전주시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곽은호 제일여객지회장은 “현재 전주시가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 없이 내일부터 대체차량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전주시는 대체차량을 마련하는 것에 앞서 사측의 반도덕적인 경영과 노조 멸시에 대해 엄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역사회에 전주시내버스 문제의 본질을 밝히고 노동자 권리 보호를 위한 목소리를 낼 것을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신성여객 사업주를 비롯한 버스사업주들이 지역에서 자본과 권력을 독식하고 공동체의 가치마저 훼손시키는 전횡을 막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면서 “노동자들이 최소한 인간으로서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는 누릴 수 있도록, 지역의 정치·행정·사법·언론·학계·시민사회단체는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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