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경제 민주노총, 7월 버스 총파업 '배수의 진' 선언
민주노총, "6월 말까지 신성여객 사태 해결 없으면 파업 불가피"
부당하게 해고당한 전주시내버스 신성여객 버스기사 진기승 씨가 숨을 거둔 지 22일이 지났다. 민주노총 신성여객지회는 고인에 대한 명예회복과 사측의 사과, 피해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고인이 부당한 해고와 사측의 회유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자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노조는 사측의 진정한 사과 없이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6월 말까지 사측의 진정한 사과 없으면 지역 총파업 조직하겠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신성여객이 고인에 대한 노조의 요구사항을 받지 않을 경우 7월 초 지역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주시내버스 문제가 6월 말까지 가시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4년 전 버스파업에 버금가는 투쟁을 벌이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7월 초, 지역 총파업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총파업이 성사될 경우, 전주시내버스 노조가 대거 동참할 것으로 보여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버스노동자들이 고 진기승 열사의 상여를 매고 행진하는 모습.
지난 21일 전주 공설운동장과 전주 시내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때 윤종광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은 “신성여객 투쟁이 무너지면 전주지역 버스노동자들이 무너진다. 전주지역 버스노동자들이 무너지면 전체 노동자들의 삶이 무너진다”면서 “민주노총의 선택지는 이제 없다. 합법과 불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면서 지역 총파업의 뜻도 함께 시사했다.
윤종광 본부장은 “우리 곁을 떠나간 진기승 열사가 장례도 치루지 못하고 차가운 냉동고에 22일 가까이 안치되어 있다”면서 “사람의 생명보다 더 중한 것은 없다. 살인적인 노동탄압과 농락에 대한 사측의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어떤 투쟁도 중단 없이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관계자도 “7월 2일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시대의원대회가 개최되고 이 자리에서 지역총파업 결의에 대한 대의원들의 입장을 들을 계획”이라면서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지역 총파업의 뜻이 강한만큼 대의원들도 이 뜻을 존중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주시내버스 5개사가 7월 초 공동 파업을 시사하고 있다. 신성여객 고 진기승 노동자에 대한 사측의 진정한 사과가 없다면 노조는 파업 등 강력 투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2010년 12월 8일 1차 파업에 버금가는 투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1일 전국노동자대회 행진 대오가 경찰에 막혀 전주시내에서 연좌 투쟁을 하고 있는 모습.
"4년 전 버스파업 재현, 7월이면 가능하다"
또한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 버스지부의 제일여객과 전일여객 2개지회도 지난 주 노동부 전주지청에 단체교섭 관련하여 조정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정신청이 들어가면서 오는 7월 3일까지 노·사가 교섭에 진전이 없다면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여 7월 4일부터 합법 파업을 벌일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전북지역 버스지부 정태영 사무국장은 “2개 회사는 교섭에 있어서 사측의 안을 노조에 내놓지 않고 있다. 노동부가 주관하는 3차례 교섭(조정)에서도 불성실하게 나온다면 노조는 4일 이후 투쟁에 있어서 파업을 포함한 투쟁을 기획할 수밖에 없다”면서 쟁의권을 확보하는 대로 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의 뜻을 밝혔다.
이처럼 민주노총 전북지역 노동자들의 파업이 가시화되면서 지역사회에서 전주시내버스 문제 해결을 위한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의 노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3일 오후에는 전북시민사회단체들이 전주시내버스 문제 해결과 신성여객 면허권 박탈을 요구하는 1만인 선언을 풍남문 광장에서 열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관계자들은 전주 남부시장에 위치한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를 방문하여 김승수 당선자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전주시내버스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이 노사만으로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밝히며 전주시 등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7월 1일 취임하는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가 행정권한을 사용하여 신성여객의 면허권 환수 등의 강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에게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것은 전주시내버스 5개사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전주시가 지급하기 때문이다. 그 규모는 약 180억 원으로 전주시내버스 5개사의 경영구조 상 이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노조는 대중교통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전주시가 노·사 파행의 책임을 사측에 강하게 물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인수위 면담 자리에서 이창석 민주노총 전북본부 사무처장은 “전주시내버스 노동자 980명 중 민주노총 조합원이 약 530명이다. 열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투쟁의 폭발력은 상당하다”면서 “(김승수 당선자가 송하진 전 전주시장과 같이 행정권한을 사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이 문제에 개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현재까지 민주노총은 주말 전국 규모의 집회와 전주 신성여객 승무거부 투쟁, 저녁 5시에 열리는 전주시내 행진 투쟁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6월 말과 7월 초까지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다면 더 큰 규모의 투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전주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행진 행렬. 민주노총은 7월 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관계자는 “경찰도 그렇고, 전주시도 그렇고, 노조와는 대화조차 기피하는 사측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노조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측의 부당해고와 교섭해태 등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의 해결을 노조의 힘으로만 풀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노조의 힘으로 푼다는 것이 파업 말고 뭐가 있겠나? 전주시와 경찰, 노동부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노동탄압을 중단시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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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윤식
2014.06.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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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ddbstlr
2014.06.24 13:04
김택수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도 인사말에서 “지방선거 당선인을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 산업계를 포함한 도민들이 힘을 모은다면 더없이 좋은 지역발전의 호기를 맞을 것”이라며 “지역 현안에 대해 항상 한목소리를 내고 도민들의 힘을 하나로 묶는데 앞장서 달라”
거참 듣기 좋은말이네.
지난번 현대자동차에가서도 이런 이쁜말은 하던데
그게 말뿐이란 말이더냐? -
rhddbstlr
2014.06.24 13:05
온시민과 도민이 나서서 진기승열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온 오력을 하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신성여객회장인 한명자쪽에서는 이문제를 가볍게 보고있는것은 아닌가 하는생각이 든다. 정말 노동자들이 분노하여 7월2일에 총파업투쟁을 전개한다면 이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일것인지 그때가서도 노동자들이 과격하다 할것인가? 진기승열사문제가 터지고 두달이 다 되어가건만 사과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두려운것인가?
노동자가 그것도 자기회사내에서 목을 멧다면 사회적인 질타를 받게 되는것은 당연한것 아닌가? 일말의 양심이 존재한다면 말이다 . 그런정도의 양심도 없으면서 여러백명의 노동자의 안위를 책임진다 할수 있는가? 지금이라도 당장 사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자세 2. 208. 양심의행복 14/06/20 [16:07] modify delete
정중하게 사과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자세가 먼저이거늘, 자꾸 억지고집부리다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는격이 될것이다. 노동자들이 분노를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 어느정도 경제적인 압박감때문에 자제하고있지만 그 분노를 통제하지 못할정도로 자극한다면 2010년의 1차파업이 대수겠는가?
이미 노동자들은 5년을 싸워오면서 싸움의 기술을 어느정도는 터득한셈이다,
그때야 뭘 몰라서 막무가내식으로 밀어 부쳤지만 이제는 아니다 너희들의 아킬레스건을 알고 있는이상 우리도 그렇게 싸울것이다.
결국은 사업을 접게 만들것이다. 그게 가장 마지막 방법이지만 그렇게 해야한다면 할것이다.
지키자 노동자의 권익 양심의행복 14/06/20 [16:19] modify delete
노동자가 노동자로서 대우를받으려면 뭉쳐서 이겨내야하는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조차 그걸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꼭 찾아서 노동자답게 사는세상을 만들어 나가십시요.
노동자를 노예정도로만 아는 몰상식한 사업가는 퇴출되어야 합니다.
단결,단결만이 우리의 이상을 실현할것입니다.
연대를 해보니 버스노동자이상 열악한 환경인것이 명백합니다.
기필코 단결하여 승리하셔서 노동자답게 사십시다. -
rhddbstlr
2014.06.2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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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어야 하는것이 당연한 것인데...
제대로된 절차,방법 다무시한체 강압적으로 공권력을 앞세워 생존권사수하려는 사람을 침탈하는 현실...
대한민국 여기저기서 벌어지고있는 불행한 현실입니다.
민심은 천심이라 하였거늘...
힘에의한 논리라면 가진자들만이 잘사는 나라가 맞고요.
대한민국헌법에 명시된 "모든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가진다."
이렇게 명시 되었는데도 공권력은 이를 침탈하고 강제연행할때 어디에 존엄과가치가 남아잇는가?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이란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이니 노동조합이 부셔지느냐? 아니면 살아남을수 있느냐?
이미 우린 선택의 폭이 없어지고 말았다.
정의로운 외침을 외면하고 금력과 권력으로 누르려한다면 그렇게 하여 노동자를 죽이려 한다면...
죽지않기위해 싸움을 선택할수밖에 노동자들은 길이 없다.
얼마의 손해를 감수하는 경영자들과 달리 우린 죽임을 당하느냐? 노동자대우를 받으며 사느냐.
갈림길에서게 될것이다. 7월이 그래서 더욱 큰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민주노총 총연맹차원에서 전주 버스문제를 풀어간다 약속가지 한상태이니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