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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지 3년. 청소노동자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

 

하교를 서두르는 학생들 사이로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이 집회를 열었다. 노동조합을 결성한지 햇수로 3년째인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은 6차례에 걸친 파업에도 아직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는 ‘청소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조 사수,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결의대회를 지난 29일 전주대에서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평등지부 조합원, 전주대·비전대 지회 조합원과 민주노총 전북본부,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연대해 ‘노동기본권 쟁취하자’는 결의를 모았다.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 투쟁 선포 결의대회.

 

평등지부 이태식 지부장은 “평등지부 소속 사업장 대부분이 임금교섭이 끝나서 지부에서는 9월까지 특별히 바쁠 일이 없다”고 운을 떼며, “올해는 반드시 단체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전주대·비전대 조합원들도 단단한 각오를 밝히면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전주대 정문 앞에 성실한 교섭을 통한 단협 체결과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농성장을 설치했다. 평등지부는 단체협약 체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동조합은 2011년 6월 설립한 이래로 아직 단협을 못 맺고 있는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 단협을 맺을 때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왜 다시 천막농성에 돌입하는가.

 

지난해 5월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은 6차 파업에 돌입했다. 당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2년 동안 청소용역업체인(주)온리원과 단체협약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파업인 만큼 노동자들은 절박한 심정이었다.

 

그러나 파업 이후에도 사실상 교섭을 회피하는 업체와 미온적인 학교 측의 반응에 노조는 전주대 총장실 점거를 비롯해 지부장 단식투쟁 등 고강도의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전주대·비전대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노동자, 시민사회단체, 대학생 등 각계각층이 삼보일배에 동참하며 많은 시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끝내 노동자들과 온리원의 단체교섭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원청인 전주대가 노동조합 10대 요구안 중 5개 조항에 합의해 파업 70여일 만인 7월 16일에 업무에 복귀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도 단체교섭 체결이 요원해 투쟁에 돌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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