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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했으면 이제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우리 파업을 불법이라 말하며 한 회사의 문제로 보고 있다.”

 

파업 100일을 맞은 전주 MBC노조 기자회견 자리에서 사회자는 참석자들을 맞이하며 끝나지 않은 MBC 파업 투쟁을 바라보는 사측과 이명박 정권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지치지 않냐며 우리에게 사람들이 묻곤 한다. 그러나 공정방송을 찾겠다는 뜻이 있기에 지치지 않는다”며 100일을 넘어 장기 파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주 MBC파업이 19일로 100일을 맞이했다. 지난 3월 12일 전국 18개 MBC 지역지부와 함께 파업에 돌입한 전주 MBC노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 및 약식집회를 열고 연대 온 단체들과 함께 새롭게 파업 승리 결의를 다졌다.

 

김한광 전주 MBC노조 지부장은 “파업 100일이 지났지만, 이룬 것이 없다는 마음에 아쉽기도 하고 자랑을 하고 싶지 않다”며 “공정방송 회복 이 한 가지만 보고 파업을 시작했는데, 여전히 공정방송을 위협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이명박 정권은 무지하고 독하다”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이 방송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며 지난 20년간 일해왔다”며 “낙하산 사장을 내려보내 공정방송의 토대를 무너트리고, 지역방송사의 지역성과 다양성, 독립성을 훼손하는 지금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과 사측은 정치파업이라며 우리 파업을 비난하는데, 정치인들이 연대하여 정치파업이라면 MBC 파업은 시민과 국민이 함께하는 파업이기에 시민파업이고 국민파업이다”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전북본부를 비롯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 많은 연대단위에서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정현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역이란 이름으로 권력과 유착이 아닌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MBC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연대사를 밝혔다.

 

정광수 민주노총 전북본부장도 연대사를 통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이 자리에서 확인하게 되어 이번 투쟁 100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민주노총은 6월 말 경고총파업을 시작으로 8월 말 정치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MBC 노조의 투쟁도 민주노총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주 MBC노조는 “시간이 흐른만큼 우리는 성숙했고, 강한 언론인, 강한 노동자로 담금질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투하한 낙하산 사장 김재철은 집요하고 강압적으로 MBC를 만신창이로 만들고 말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전망이 불투명해보이고 한없이 길어지는 파업 일정에 여러 차례 낙심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시민들의 응원, 파업기간 싹튼 동료애와 동지애, 그리고 언론의 중요성은 이후 우리가 사랑받는 지역 공영방송으로 성장하고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공정방송을 실천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정치권력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제도 보완과 함께 지역방송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사회적 합의 틀 마련이 시급하다”며 “서울 사장의 막가파식 결정에 의해 좌우되게 방치돼서는 안 된다.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논의가 시급하다”고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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