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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민주노총 전주시내버스 노조, 15일 하루 "버스 멈춘다"

15일 승무거부, "불이익 각오했다"... 전주시 답변서, 전주시청 앞에서 불태워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4.05.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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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주시내버스 노조가 전주시의 공식 답변서를 15일 태우고 승무거부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소속 전주시내버스 5개사 노조(신성, 제일, 호남, 시민, 전일 – 이하 민주노총 전주버스노조)가 15일 오후 2시부터 승무를 거부하고 버스 차고지로 돌아가는 투쟁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현재 전주시내버스 382대 중 226대만이 운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버스노조원들이 승무거부 투쟁을 결정한 배경에는 불성실한 전주시의 공식 답변이 크게 작용했다. 전주시는 14일 오후 4시경 신성여객 진기승 노동자 자결 시도와 전주시내버스 노사갈등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민주노총에 밝힌 바 있다. 

전주시는 노·사문제는 노동부 소관이라는 것을 밝히고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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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버스 문제에 대한 전주시의 원론적인 답변을 규탄하는 집회를 민주노총에서 진행하자 전주시청은 정문을 봉쇄했다. 

민주노총 전주시내버스노조들은 15일 오후 논평을 통해 “노동자가 죽어가는 현 상황에서 전주시의 노력을 기대하고 지난 7일 전주시에 질의서를 던진 것”이라면서 “그런데 전주시의 답변은 책임 회피와 원론적인 이야기만 반복하고 방관자적 태도로 일관된 내용이었다”고 규탄했다. 

전주시내버스노조 한 관계자는 “사측의 탄압을 어느 정도 각오하고 진행한 승무거부 투쟁이다”면서 “전주시내버스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으로 신성여객 노동탄압과 호남고속 부당해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이번 승무거부 투쟁의 각오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승무거부 투쟁이 앞으로 투쟁의 시작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모든 임금과 불편 각오하고 투쟁 시작하겠다”

사측의 징계 및 고소·고발 등이 예상될 수 있는 기습적인 승무거부 투쟁에 조합원들의 참여는 뜨거웠다. 2시 승무거부 선언 이후 1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3시 30분 전주시청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약 300여 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민주노총 전주시내버스 조합원은 약 5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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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주시내버스 노조원들이 15일 승무거부를 결정하고 전주시청 앞에서 규탄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혜진 조직국장은 “갑작스런 회차 지침이었음에도 많은 조합원들이 투쟁에 동참했다”면서 “전주시내버스 노동자들의 분노를 이번에 확인했다”고 말했다. 

회차 지침 당시 87번 코스를 운행하던 제일여객 한 조합원은 “어제 전주시의 답변을 오늘 듣고 너무 황당했다”면서 “수 백억의 재정지원을 하고 있으면서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모습이 아니다”며 전주시의 답변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559번(봉동 코아루 아파트)을 운행하다 승무거부를 시작한 시민여객 한 조합원도 “우리가 전주시에 원했던 것은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었다”면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우리는 생존권을 걸고 하는데 전주시가 사업주 편만 드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남상훈 민주노총 전북지역 버스지부장은 “모든 임금을 포기하고 사측과 불편을 각오하고 시작한 승무거부 투쟁이다”는 것을 강조하고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전주시가 대책 마련을 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주시내버스 노조는 오후 4시, 전주시청에서 전주상공회의소까지 약 1.2km를 삼보일배로 행진하는 투쟁도 진행했다. 조합원 30명이 삼보일배에 동참했다. 노조는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부당징계와 해고 등 노동탄압을 자행하는 호남고속 김택수 회장이다”면서 “버스자본과 다시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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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주시내버스 노조원들이 15일 오후 전주 시내에서 전주시내버스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전주시내버스 노조는 14일 전주시가 보낸 답변서를 15일 오후 3시 30분에 진행된 집회에서 불태워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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